그동안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아파서 정신 놓고 지냈네요. 메르스로 인해 외출은 생각도 못 하고 모든 약속은 취소되고 어제는 유일하게 취소되지 않은 행사에 들떠서 신나게 외출하고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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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립박물관에서 열린 어린이 토요수업에 갔습니다. 단옷날을 기념해서 화전 만들기 요리수업이 있었어요. 강사님께서 삼월 삼짇 날에 먹는 게 화전이라고 하더군요. 아이들에게 예쁜 꽃으로 장식한 화전을 체험하게 해주고 싶어 신청했지만 식용 꽃이 나지 않은 6월이기에 쑥갓과 대추, 견과류를 이용한 화전 만들기라 오히려 더 즐거웠습니다.
박물관 요리수업은 마스터 요리학원 원장님께서 직접 강의해주셔 아이도 어른도 모두 재미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화기애애한 박물관 토요수업에 참여하면서 강사님의 요리 팁들로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고 시중에 찾을 수 있는 식용 꽃도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아이들의 호감도도 상승했습니다.
원장님의 재미있는 수업을 듣다 보니 어느새 화전이 완성됐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 반죽과 모든 재료를 준비해준 터라 아들과 저는 버너, 뒤집개, 프라이팬만 준비했습니다. 모든 재료를 받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척척 만들어내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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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업에 연령대가 다양했지만 부모님과 함께하는 요리 수업이라 야외에서 아주 즐겁게 진행됐답니다. 중간중간 강사님들의 칭찬에 아이들은 더욱 즐겁게 화전 만들기를 했습니다.
화전 만들기의 모든 진행은 아이들 스스로 했습니다. 가끔 불을 사용할 때만 엄마의 도움을 받았죠. 제 딸은 불 사용도 스스로 해보려고 시도했지만 아직 버거운지 몇 차례 시도 끝에 도움을 요청하더라고요. 아이들이 만드는 동안 저는 강사님과 수다도 떨고 옆 테이블과도 담소를 나눴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많은 양으로 화전을 만들다 보니 제일 마지막까지 구워야 했지만 다양한 모양과 개성 강한 화전이 완성됐습니다. 강사님의 재미난 수업에 반해 현재 모집 중인 아동요리수업에 아이들이 원하면 보내고 싶습니다.
스스로 만들어서 그런지 맛있다며 어찌나 잘 먹던지.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잊지 않고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드릴 화전도 꼼꼼히 챙겨서 포장까지 했네요. 다음 주도 같은 수업이 진행되지만 못해본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참여는 안 하기로 아이들과 합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