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한 양산지역 학부모 성토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양산시와 양산시청, 양산시의원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엄마 위협한 양산시 사과하라”
무상급식지키기 집중행동 양산시 학부모 밴드는 지난 7일 ‘약자인 엄마들을 함부로 위협하고 방치한 양산시는 사과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기자회견 후 시장실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면담을 거부당한 것은 물론 학부모 실신 사태, 비서실장의 강압적 태도, 젊은 하급직 공무원이 스크럼을 짜 부모 출입을 막은 상황 등을 규탄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
이들은 “우리는 아이들의 평등한 밥먹을 권리를 지키기 위한 평범한 학부모들이며, 모든 지방세와 간접세 조차도 충실히 내는 선량한 시민”이라며 “또 늘 ‘시장실 문턱이 낮다’, ‘시장실 문은 항상 열려 있다’는 말을 믿은 순진한 엄마들이기에, 양산시장에게 면담을 충분히 요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학부모 출입을 막기 위해 과잉행정을 펼친 부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의원이 학교 통해 의정보고?”
이어 지난 8일에는 ‘신성한 학교에 시의원 신분으로 개인 의정보고를 한 김효진 의원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즉각 사과하라!’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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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상급식지키기 집중행동 양산시학부모 밴드가 지난 7일, 8일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던 학부모가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훔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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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밴드에 따르면 김 의원이 양산지역 내 60여개 초ㆍ중ㆍ고에 ‘무상급식 주체를 바로 알자’는 주제의 의정보고서를 우편 발송했다. 문제는 김 의원이 주장하는 근거에 대해 학부모밴드가 반박 성명서를 낸 상황에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학교까지 이용해 학부모들에게 알리려 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특히 두 가지 주장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우선 감사를 받지 않아 생긴 문제라는 주장에 대해 “무상급식은 다 같이 고통분담을 하자고 약속한 기관 간 매칭사업인데, 이제와 경남도가 25%를 내니 37.5%를 내는 도교육청을 감사하겠다는 것은 억지 주장임에 틀림없다”며 “그런데도 학교급식비가 마치 사회단체 보조금의 개념인 냥 호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며, 이미 경남도의회에서 급식비 감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텐데 이같은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우수농수산물 식품비 지원금을 추가 편성해 학부모들의 고통을 헤아려 주자는 주장에 대해 “우수농수산물 식품비 지원 금액 7억9천100만원은 지난해 무상급식에서 제외됐던 동지역 16개 중ㆍ고교 학생들에게 한 끼당 300원을 지원했던 것을 말한다”며 “김 의원의 말처럼 이 돈을 의무교육 대상자인 초ㆍ중등 학교 학생들에게 나눠주면 한 끼당 50원도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렇게 의견이 다른 사안에 대해 단독 기자회견, 양산시보 기고, 시의회 5분 발언, 학교 우편물 발송 등의 일방적 통보로 관철시키려 하지 마라”며 “공청회와 같은 열린 공간에서 학부모 의견을 듣고 난상토론을 펼쳐보는 것이 민주적 의사소통이고 공정한 방법이라 여겨진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