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지역 학부모들이 무상급식 관련 홍준표 도지사 입장변화를 환영하고 나섰다. 다만 분담비율을 전국 최하위 수준인 지역을 예로 들어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하며, 지난해 수준 급식비 지원을 재차 요구했다.
무상급식지키기 집중행동 양산시학부모밴드는 지난 17일 ‘도지사 입장변화를 환영한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지난 15일 경남도의회 정례회에서 홍 지사가 도정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무상급식은 도교육청 사무이니 선별급식이든, 보편급식이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무상급식에 대한 기본적인 도지사 철학이 바뀐 듯한 발언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이들은 “무상급식을 ‘무차별급식’으로 표현했던 3월에 비하면 참으로 진취적인 행보라 여겨진다”며 “도정질의에서 대답한 말들이 단지 면피용으로 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지사는 이날 도정질문 과정에서 분담비율에 대한 단서를 달았다. 부산ㆍ울산ㆍ대구 등 영남권 수준으로 예산지원을 하겠다며 최대 40%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전체 무상급식비(지난해 기준 2천438억원) 분담비율인지, 식품비(1천286억원)만 해당하는 것인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만약 식품비만 해당하는 것이라면 경남도의회 절충안보다 못한 수준으로 지원하겠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밴드는 “도정질의 과정에서 홍 지사는 ‘식품비’라는 단어를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학교급식비’를 반드시 예산 편성하겠다고 선언했고, 경남도교육청과 분담비율을 조정하겠다고 했으니 앞으로 분담비율 협상 과정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무상급식의 발원지인 우리 경남이 전국 최하위 무상급식 분담률을 가진 부산ㆍ울산ㆍ대구 수준으로 추락하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라며 “최소한 지난해 수준으로 지원해 경남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