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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박성진 논설위원 칼럼] 여름 휴가, 지역경제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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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논설위원 칼럼] 여름 휴가, 지역경제 살리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5/07/21 11:26 수정 2015.07.21 11:22



 
↑↑ 박성진
본지 논설위원
 
세계 경제 불황과 메르스로
지역 소상공인 영향 심각하다
내수 침체 벗어나야 기업도 살아
여름 휴가 국내에서 보내기
상공회의소 캠페인 의미 크지만
지도층 인사 솔선수범해야


경기 부진과 메르스 여파로 국민 소비심리가 더할 수 없이 위축돼 있다. 우리 경제 사정은 국내 여건에 의해 좌우되던 시대가 지나갔다. 미국 주택담보 대출 부실로 시작된 금융 위기를 함께 겪었고 최근에는 그리스 국가 부도 사태와 중국발 주가 폭락 사태에도 휘청거렸다.

특히 중국 경제 위기는 고스란히 우리 기업의 부담이 되고 있다. 대외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 경제 여건은 지구촌 경제 흐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두 달 이상 지속해 온 메르스 확산은 외출과 소비 자제 심리로 나타남으로써 내수 부진이라는 최악의 순환구조를 만들고 있다.

양산도 예외가 아니다. 수천 개 중소기업이 지역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모기업 또는 일차기업의 불황은 곧 우리 지역 업체들의 목줄을 쥐고 흔드는 결과로 나타난다. 기업활동이 둔화하면 자연스레 소비 위축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공단 주변 음식점이나 시장 등 판매실적을 따라가 보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상북면 석계, 웅상 서창 등지의 소규모 식당이나 주민밀착형 서비스 업종의 휴ㆍ폐업률이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는 부동산업계 진단은 이를 뒷받침해 준다. 자고 일어나면 몇 개의 점포가 문을 닫고 있다. 신규 창업이 늘어난다는 것도 밝은 소식이 아니다. 문을 닫는 곳이 많으니 신규 개업도 늘어나는 것일 뿐이다.

전통시장의 경우는 메르스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 비해 위생이나 환경이 다소 열악하지만 전통의 여유가 묻어나는 거래처였는데 외래 전염병 하나 때문에 찾는 사람이 대폭 줄어 울상이 됐다.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대형 마트를 선호하는 심리가 바뀌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 같다. 그나마 시설 현대화로 위생 조건을 강화한 양산남부시장이나 덕계상설시장 등 일부에서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최근 양산상공회의소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 회원 업체에 대한 홍보를 통해 ‘여름 휴가 국내에서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양산상의는 휴가 선물로 지역 특산품을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제시하고 있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메르스 사태로 내수 위축도 심각한 형편이라고 진단한 상의는 지역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지역 물품 구매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1980년대 이전 우리나라 경제의 도약기에는 ‘근검’과 ‘절약’이 국민생활의 키워드였던 적이 있다. 보릿고개로 대변되는 식량 부족과 저소득으로 ‘먹고 사는’ 문제가 숙원 1순위였던 것이다. 월남전 참전, 독일로 광부와 간호사 파견, 중동 건설 인력 파견 등은 외화벌이에 치중한 당시 시대상을 말해주는 역사다.

잘살아 보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지출을 억제해야 했던 것이다. 오죽하면 아이도 하나만 낳으라고 독려할 정도였다. 근면하고 끈기 있는 민족성이 결실을 얻어 세계적으로 부지런한 국민임을 알리면서 자립의 대열에 올라선 결과 전후 독일의 라인강의 기적만큼이나 한강의 기적을 만방에 알리게 됐다.

한때 과소비가 문제로 대두한 적이 있었지만 우리는 OECD 회원국이 될 정도로 안정된 경제 대국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자체 자원이 부족해 취약한 경제구조는 어쩔 수 없이 대외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주변국의 경제정세에 따라 유연한 경제정책을 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비의 지나친 억제는 오히려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유발한다. 적절한 내수 활성화가 수반돼야 수출 부진의 여파를 줄일 수 있고 재도약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소상공인의 안정이 내수 회복의 기반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체 종사자의 의식 전환도 큰 힘이 되겠지만 양산시 등 공공기관에서 앞장서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 번지르르한 립 서비스만 늘어놓고는 막상 수범을 보여야 할 지도층 인사가 딴전을 피운다면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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