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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에 도착해서 내리려는데 잠에서 깨지 못한 아들은 울상이다. 그래도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달리자! 피곤함이 역력한 아들을 달래며 경치 좋고 공기 좋은 곳 통도사 산책이 시작됐다.
아들은 여기저기서 가져온 자동차 장난감 삼매경에 빠졌다. 어딜 가나 차 사랑은 변함없다. 그런 아들의 관심사를 다른 곳으로 돌려보려 했지만 잠시뿐이었다. 남편이 차를 가져갔다고 눈물을 흘리는 아들. 차가 배고플까봐 다칠까봐 걱정하며 괜찮다고 말해주는 아들이다. 차 사랑이 정말 대단하다.
그러나 그 순간도 금방 잊고 물 만난 아들. 물을 좋아하니 물놀이 하는 것도 당연히 좋아한다. 일단 겸손하게 정갈한 마음으로 통도사 물을 마신다. 연꽃잎이 꼭 우산 같은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물을 마신다. 물맛을 음미하는 아들. 진정으로 물을 좋아하는 게 느껴진다.
마시는 것도 좋아하지만 물장난 치는 것 또한 좋아하는 아들이다. 물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얼굴에 뿌려주니 해맑게 웃으며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물을 닦아보지만 또다시 남편은 아들 얼굴에 물을 뿌리며 장난친다. 아들은 뒤지지 않고 물세례에도 또 웃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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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뭔가를 발견해 자기도 달라고 말하는 아들. 뭔가를 달라고 손 내민 모습마저도 사랑스럽다. 아들의 손에 올려 진 것은 총알이라고 남편이 따서 준 것이다. 손에서 놓치지 않으려고 꼭 쥐고 있는 아들. 자기 것은 꼭 지키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 걱정을 덜하게 된다.
아들은 개구쟁이처럼 또 어떤 장난을 쳐볼까 생각한다. 통도사에 흐르는 물에서 돌 던지기에 푹 빠져 가방을 살짝 내려놓는다. 신나게 돌을 던지고 내려놓았던 가방을 야무지게 다시 챙겨오는 아들이 믿음직스럽다. 언제 어디서나 사랑받는 우리 아들이 앞으로도 쭉 사랑받으며 살아갈 것이라 생각한다. 아들과 남편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