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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블로그에서 퍼왔어요] 경치 좋고 공기 좋은 통도사 산책..
생활

[블로그에서 퍼왔어요] 경치 좋고 공기 좋은 통도사 산책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5/07/28 09:38 수정 2015.07.28 09:34
http://blog.naver.com/midas7877

승원맘서희 님의 블로그



아들과 남편과 함께 나들이에 나섰다. 제헌절 국경일은 쉬는 날이 아닌데, 마산에서 통도사로 가는 길에 아들은 나를 기다리며 메트로시티 데시앙 아파트 옆 놀이터에서 비둘기와 신나게 놀아서 낮잠에 취했다. 차에서 내내 잠들어 있던 아들.

통도사에 도착해서 내리려는데 잠에서 깨지 못한 아들은 울상이다. 그래도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달리자! 피곤함이 역력한 아들을 달래며 경치 좋고 공기 좋은 곳 통도사 산책이 시작됐다.

아들은 여기저기서 가져온 자동차 장난감 삼매경에 빠졌다. 어딜 가나 차 사랑은 변함없다. 그런 아들의 관심사를 다른 곳으로 돌려보려 했지만 잠시뿐이었다. 남편이 차를 가져갔다고 눈물을 흘리는 아들. 차가 배고플까봐 다칠까봐 걱정하며 괜찮다고 말해주는 아들이다. 차 사랑이 정말 대단하다.

그러나 그 순간도 금방 잊고 물 만난 아들. 물을 좋아하니 물놀이 하는 것도 당연히 좋아한다. 일단 겸손하게 정갈한 마음으로 통도사 물을 마신다. 연꽃잎이 꼭 우산 같은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물을 마신다. 물맛을 음미하는 아들. 진정으로 물을 좋아하는 게 느껴진다.

마시는 것도 좋아하지만 물장난 치는 것 또한 좋아하는 아들이다. 물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얼굴에 뿌려주니 해맑게 웃으며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물을 닦아보지만 또다시 남편은 아들 얼굴에 물을 뿌리며 장난친다. 아들은 뒤지지 않고 물세례에도 또 웃어 보인다.

물놀이를 실컷 한 아들은 금세 분위기를 찾아 통도사 계단에 앉아본다. 분위기를 알고 표정 짓는 아들이 너무 귀엽다. 아들은 감성이 깊어 꽃도 참 좋아한다. 돌담길을 걸어 올라가며 멋진 포즈를 잡아 예쁜 사진도 한 컷 남겼다. 계곡이 끊이지 않는 산책로를 배낭 메고 열심히 걸어가는 모습이 꼭 국토대장정에 참여하는 사람 같다.

이때 뭔가를 발견해 자기도 달라고 말하는 아들. 뭔가를 달라고 손 내민 모습마저도 사랑스럽다. 아들의 손에 올려 진 것은 총알이라고 남편이 따서 준 것이다. 손에서 놓치지 않으려고 꼭 쥐고 있는 아들. 자기 것은 꼭 지키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 걱정을 덜하게 된다.

아들은 개구쟁이처럼 또 어떤 장난을 쳐볼까 생각한다. 통도사에 흐르는 물에서 돌 던지기에 푹 빠져 가방을 살짝 내려놓는다. 신나게 돌을 던지고 내려놓았던 가방을 야무지게 다시 챙겨오는 아들이 믿음직스럽다. 언제 어디서나 사랑받는 우리 아들이 앞으로도 쭉 사랑받으며 살아갈 것이라 생각한다. 아들과 남편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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