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 태권도를 통해 한국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민간외교 역할을 하는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 청년 단원들은 지구촌 오지 곳곳에서 글로벌 봉사활동을 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게 된다.
특별한 경험을 통한 성장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 때문에 적극적이고 유능한 젊은 인재들이 해마다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당연히 태권도학과 학생들에게는 해외 진출의 첫 관문이자 꿈의 무대임에도 틀림없다.
영산대학교 창조인재대학(학장 부남철) 태권도학부 학생 11명이 당당히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 출격대에 합류했다. 전국 각지에서 79명을 선발한 올해 상반기 봉사단원으로 영산대 학생이 무려 11명이나 선발되는 영광을 차지한 것.
전국 유수의 대학 태권도학과 학생들을 제치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거머진 자랑스러운 영산대 학생들을 만났다.
7년 동안 320개국 1천500명 파견
지구촌 오지 국가에 태권도 보급
조한호(태권도학부3) 학생은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 활동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북유럽 에스토니아에서 46일간 활동한 경험을 이미 가지고 있다. 때문에 올해 선발과정에서 더욱 열의를 보였다. 땀과 눈물, 웃음이 있었던 그 소중한 경험을 꼭 다시 해보고 싶다는 의지 때문이다.
조한호 학생은 “태권도가 국기인 한국보다 더 태권도를 사랑하는 나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무작정 찾아와 태권도를 가르쳐 달라고 때를 쓰는 사람부터 몸에 태권 문신을 새겨 다니는 사람도 있었어요. 봉사단으로 갔지만 준 것보다 받은 것이 더 많았던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올해는 러시아독립국가 투루크메니스탄으로 파견을 가게 됐는데, 벌써부터 기대감에 두근거려요”라고 말했다.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은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에서 2008년부터 파견한 해외봉사단이다.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해마다 200여명 이상의 국내 태권청년들을 전 세계에 파견해 태권도 지도생활을 펼치는 활동이다.
주로 지구촌 오지 국가로 파견하는데, 지난해까지 모두 320개국 1천500여명을 파견해 태권도 보급과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조한호 학생을 포함해 고세동ㆍ이정화ㆍ김나연ㆍ김동영ㆍ김영민ㆍ심정석ㆍ박성윤ㆍ김태주ㆍ이민준ㆍ김경수 학생 등 모두 11명이 영산대와 한국을 대표해 해외 봉사활동을 펼치게 됐다. 이들은 7월 말께 각자 지정받은 나라에 파견돼 두 달여간 활동을 할 예정이다.
전국 유수대학 학생과의 선발 경쟁서ⓒ
영산대 11명 실력 당당히 인정 받아
유동현 지도교수는 “봉사단 선발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크죠. 한국보다 열악한 국가에서 태권도를 통해 한국문화를 알리는 민간외교관이 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기회임에 틀림없어요. 하지만 그에 앞서 서류, 면접, 실기 등 다방면으로 평가하는 선발과정에서 영산대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과 경쟁해 충분히 그 실력을 검증받았다는 데도 큰 의미가 있죠. 또한 이 학생들이 해외에서 첫 태권도 지도자 생활을 경험함으로서 글로벌 진출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지는 계기도 된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단원 선발과정에서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아 태권도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 학생이 많았다.
고세동(태권도학부2) 학생은 “경희대 태권도학과 등 전국 유수 대학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어요. 처음에는 ‘참여하는 데 의의를 두자’는 생각이었죠. 하하. 그런데 다른 학교 학생들 실력을 보니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내 실력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동작이고 품새였어요. 면접을 보면서 반드시 선발되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태권도를 매개체로 해외 봉사활동을 하는 봉사단이니 만큼 반드시 참여하고 싶습니다’라고 당당히 면접관 앞에서 외쳤더니 선발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영산대, 글로벌 지도자 양성 목표
“해외 파견 기회로 세계무대 꿈꿔”
김영일 학부장은 “영산대 태권도학부의 교육목표가 글로벌 지도자 양성입니다. 12년여 동안 매년 6~7명씩 독일, 유럽 등에 지도자를 파견해 왔고, 올해는 미국에 3명의 학생이 인턴십 형태로 진출하게 됩니다. 더욱이 오스트리아, 나이지리아, 독일 3개국 국가대표 감독을 배출해 내기도 했을 정도로 우수한 인재를 많이 양성했죠. 자랑스러운 선배들처럼 재학생 모두가 세계라는 넓은 무대를 바라보고 자신의 미래를 그렸으면 합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