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공원에 취사가 전면 금지됐다. 그동안 시민편의를 위해 일부 허용돼 왔지만, 무분별한 취사와 야영으로 전면 금지라는 특단의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시민의식 부족이 낳은 당연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웅상출장소는 지난달 18일부터 명동공원 피크닉 가든 정비공사를 시작했다. 기존 나무테크 6곳을 철수하고 등받이 의자 설치와 나무 식재로 그 장소를 메웠다. 지난 15일 공사가 완료됐고, 현재는 피크닉 가든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명동공원은 지난 2013년 4월 문을 열었다. 총 면적 11만1천429㎡ 규모인 명동공원에 1단계로 준공ㆍ개방된 구역은 7만3천㎡에 해당하며, 피크닉 가든을 비롯해 잔디광장과 연꽃단지, 야외무대, 족구장, 배드민턴장, 코스별 산책로,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피크닉 가든은 명동공원의 명물로 손꼽혔다.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즐길 수 있도록 나무데크가 조성돼 있고, 나무데크 아래 자갈마당에서는 취사도 가능해 주말이 되면 가족나들이객들이 즐겨 찾았다. <도시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원에서 취사와 야영은 기본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주민편의를 위한 특정공간에 한해 일부 허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사를 자갈마당으로 제안했지만 일부 주민은 나무데크 위나 잔디밭에서도 숯불을 피우는 부도덕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더욱이 야간에도 텐트를 치고 고기를 구워먹으며 음주 소란도 서슴치 않아, 공원 산책을 나온 주민의 인상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에 시설 훼손과 다수의 민원이 발생돼 웅상출장소가 피크닉 가든 철수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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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동공원 입구에 조성돼 있던 피크닉 가든이 철거되고, 등받이 의자와 나무로 그 장소가 메워졌다. 취사가 가능해 명동공원의 명물로 손꼽혔던 피크닉 가든이었지만, 이용자들의 무분별한 취사와 야영 등으로 결국 철거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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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는 주민도 있지만, 대부분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그동안 데크를 두고 자리다툼도 많이 일어났고, 숯 피우는 연기와 냄새는 물론 음주 소란자들로 인해 공원 이용에 불편이 많았기 때문이다.
오아무개(37, 서창동) 씨는 “나무데크를 이용하러 왔다가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공원 잔디밭에서 야영과 취사를 하는 것을 볼 때마다 시민의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 늘 안타까웠다”며 “이제 공원을 공원답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