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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진 양산시청소년지원센터 팀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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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시작해 10년째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동반자 사업을 통해 만났던 위기청소년의 대표 사례를 소개합니다. 우리 동네에도, 아이 학교에도 있는데 하며 떠오르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Q. 학년 담임입니다. 우리 반에 한 아이 때문에 문의를 드립니다. 또래보다 덩치가 조금 큰 편인 아이는 등교는 하지만 수업시간에 잠을 자거나 엎드려 있으며 또래 친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학급 아이들 장난에도 공격적인 행동으로 대처해서 다툼이 되기도 합니다. 비행 행동이 있거나 하지는 않으며 착한 아이로 보이는데 도와 줄 방법이 있는지요?
A. 관심 있게 지켜보고 적절한 도움을 찾아주려 애쓰는 교사를 통해 만난 향이(가명)는 이혼 가정에서 동생, 엄마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덩치가 또래에 비해 큰 편이지만 늘 위축돼 있고 무기력합니다. 학업에 대한 의지도 없으며 미래에 대한 꿈도 없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큰 덩치 때문에 친구에게 놀림을 많이 받았고 그로 인해 공격적 성향이 커지면서 가끔 표출하는 행동이 다른 친구와의 거리를 더 멀게 만들었습니다.
이혼 후 가정경제를 끌어가기 위해 엄마가 늦게까지 일을 하지만 경제적 여건이 힘든 상태입니다. 향이를 처음 만났을 때는 학업을 중단하려고 등교 거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상담도 거부했고 어머니 또한 지쳐있으신 상태에서 만나기를 거부했습니다. 여러 차례 방문으로 어머니와의 관계를 이어갔고, 향이 또한 지속해서 상담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청소년동반자와의 지속적인 상담과 심리ㆍ정서적 지원은 물론, 청소년사회안전망(CYS-Net)을 통해 부모 상담을 통한 어머니 격려하기, 명절 선물 나누기, 용돈ㆍ학업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또래 관계 어려움으로 늘 싸움닭 같았던 향이가 매년 진행하는 청소년동반자 캠프를 통해 또래 관계 회복과 자신감을 향상했고, 현재 대학에서 자신의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의 의미를 향이를 통해 실감했습니다. 지역사회에서의 향이 가정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중학교 1학년을 넘기기도 힘들겠다 싶었던 아이에게 꿈이 되고 희망이 됐습니다. 물론 향이처럼 성공적인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처음 사업을 시작한 2005년에 비해 지역사회에서 위기 청소년에게 손을 내미는 어른이 많아져 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어 무척 감사합니다. 이렇게 따뜻하게 내미는 손이 많아질수록 위기를 맞았던 청소년도 행복을 얘기하고 머지않은 미래에 꿈을 주는 마을의 한 어른이 될 것입니다.
Tip. 위기 청소년이란?
1. 지각이 잦고 무단결석이나 가출, 부모의 늦은 귀가, 부모의 잦은 알코올 섭취로 인한 방치.
2. 잦은 지각과 무단조퇴 무기력한 모습 그리고 교사에게 반항적인 태도 등 학교생활 부적응.
3. 학습능력이나 대인관계 형성이 어려운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으나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지 못해 학습부진아 또는 왕따(학교폭력 피해자)가 되는 경우.
4.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만 하더라도 무난하게 지내는데 고학년이 되면서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과 무리를 이루거나 선배와 교류가 잦아지며 일탈행동을 보이는 경우.
우리 동네 청소년 중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청소년이 있으면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꼭 연결해 주십시오.
문의 372-2000(양산), 367-1318(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