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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이해와 배려를 위한 첫 걸음..
오피니언

[빛과 소금] 이해와 배려를 위한 첫 걸음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5/08/11 10:22 수정 2015.08.12 03:38




 
↑↑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탐구심이 많은 어떤 현자가 큰 집을 짓느라 땀을 흘리고 있는 석공을 찾아가 물었다.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무겁소?” 석공은 “이 돌이 가장 무거운 것이지요!” 고 말했다.

현자는 대장간에 찾아가 주물을 뜨고 망치질을 하는 대장장이에게 물었다.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무거운 것이겠소?” 그러자 대장장이는 “이 무쇠 덩어리가 가장 무겁지요”라고 했다.

현자는 사업에 실패하고 자식까지 말을 듣지 않아 속을 썩고 있는 한 신사에게 찾아가 물었다.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무거운 것이겠소?” 그러자 그 신사는 “근심과 걱정거리가 가장 무거운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현자는 병원에 누워 있는 환자를 찾아가 똑같이 물었다. 환자는 “이 몸이 가장 무거운 것이지요”라고 했다.

모든 사람은 예외 없이 자신이 당한 처지가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그래서 사람은 우선 자기중심으로 남을 이해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만일 저 사람과 같은 상황에 있었더라면…’ 이것이 이해와 배려를 위한 첫걸음이다.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1931년 동양인 최초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인도의 시성(詩聖)이라고까지 불리는 그는 인도 독립운동에도 앞장섰던 민족의 정신적 중심이었다. 그는 일제 식민지배 하에 신음하던 우리나라에 ‘동방의 불꽃’이라는 시를 선물해주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는 잊지 못할 일화가 있다.

하루는 그의 집에서 부리는 하인이 세 시간이 넘게 지각했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타고르는 속으로 그 하인을 당장 해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3시간을 지각한 하인이 허겁지겁 달려오자 타고르는 화를 억누르지 못하며 소리쳤다. “당신은 해고요. 어서 이 집에서 나가시오” 그러자 그 하인이 눈물을 머금으며 이렇게 말했다. “주인님. 죄송합니다. 어젯밤에 제 딸아이가 죽어서, 아침에 묻고 이제야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때 타고르는 먼저 상황을 물어보지 않고 화부터 낸 것을 후회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먼저 상대방을 생각하기로 했다고 한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고 사랑해야겠다고.

인도를 넘어 한국의 독립에까지 선한 영향력을 미친 그의 업적은 늘 타인을 배려하며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한 작은 결심 덕분이었다. 선한 영향력, 거창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이해와 배려를 위한 첫걸음은 오늘도 그럴 수밖에 없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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