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강아파트 주민 “구조상 급경사에 상습정체 우려” 주장
“자동차전용도로 기능 상실한 기형적 구조” 문제 제기
“시속 40km가 자동차전용도로입니까? 수천억원을 들여서 사실상 도로기능을 상실한 기형적인 도로를 만든다는 얘기 아닙니까?”
국가지원지방도60호선 1단계(양산~동면)를 두고 해강아파트 입주민이 이같이 주장하고 있다. 국지도 1단계 구간은 올해 12월 완공을 눈앞에 두고 공정률 90% 넘게 공사가 진행됐지만, 또다시 민원에 부딪히고 있다. 이번에도 신기마을 나들목 구간이 문제다.
해강아파트 입주민은 동원과기대 나들목에서 베데스다병원으로 이어지는 신기마을 나들목 구간이 기형적 도로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km 남짓 되는 도로에 급경사와 직각으로 꺾이는 구간이 많아, 시속 80km에서 절반 이하 속도인 시속 40km로 제한하는 형태로 도로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재권 입주자대표는 “동원과기대 나들목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교통사망사고를 통해 급경사와 90도 곡각구조 도로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이같은 구조로 도로를 개설하겠다는 발상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때문에 해강아파트 주민은 시속 40km로 인해 발생하는 공회전 차량 소음과 매연은 물론 위험한 도로구조 때문에 항상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당초 기본설계에 따르면 이 구간은 북부천을 따라 1.9㎞에 걸쳐 15~25m 높이의 고가도로로 연결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도심 한 가운데 아파트 5~6층 높이의 고가도로가 들어서게 되면, 도시 조망권은 물론 인근 아파트 생활권과 학교 학습권이 침해된다는 이유로 노선이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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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강아파트 주민이 아파트 앞을 지나는 국지도60호선이 급경사로 인한 사고 위험에다 상습정체가 우려된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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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와 양산시는 “기본설계 후 실시설계를 진행할 때 해강아파트와 인근 빌라 입주민 민원을 반영해 이격거리를 높이고 고도를 낮추는 등 계속 협의해 내린 결론을 바탕으로 설계를 완성한 것”이라며 “더욱이 제한속도를 낮추고 과속감시카메라 설치 등 안전시설을 충분히 계획하고 있어 주민이 우려하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을 해강아파트만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김정희 시의원(새누리, 중앙ㆍ삼성)은 지난 17일 열린는 제140회 양산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 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지도60호선은 지역 교통량 증가에 따른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현행대로 공사를 진행한다면 교통지옥을 자초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더욱이 베데스다병원에서 유산공단 사이에 교차로가 4곳이나 설치돼 있어 신기마을 나들목 구간부터는 자동차전용도로가 아닌 자동차 서행 주ㆍ정차장으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동원과기대 앞 도시계획도로 확장을 시급히 진행해 통행차량을 분산시키고, 4차선으로 계획된 신기마을 나들목을 기본설계대로 2차선으로 만들어 나들목 기능을 할 수 있게 하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