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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희망웅상 행복한 세상] 내 마음의 정원..
오피니언

[희망웅상 행복한 세상] 내 마음의 정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5/08/18 09:39 수정 2015.08.18 09:35
고세영 희망웅상 홍보분과



 
↑↑ 고세영
희망웅상 홍보분과
 
무더위 뙤약볕 속에 텃밭과 마당이 금세 잡초로 무성해졌다. 정원은 부지런히 돌보지 않아 어느새 표나게 어지러워졌다. 저 잡초를 시간 내서 좀 베어내야겠구나 생각하며 더위에 지친 내 마음 밭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살펴본다.

마음은 생각이라는 꽃들이 자라는 정원이다. 마음의 정원을 아름답고 조화롭게 가꾸는 사람은 평화롭고 행복할 것이다. 마음의 정원이 잘 가꿔져 있을 때 바깥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은 보다 선명하다.

내 눈에 비치는 외부세계는 나의 내면세계를 그대로 투영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라보며 느끼는 혼란과 편안하지 못한 마음은 세상 자체가 그만큼 복잡하고 혼탁한 이유도 있겠지만 우선은 나의 마음속이 잘 정돈돼 있지 못한 까닭일 때가 많은 것 같다. 하루 종일 수많은 생각을 하고 살지만 잠시 멈춰서 살펴보는 시간을 거의 갖지 못한 채 그저 바쁘게 하루가 지나간다. 

마음의 정원에 피는 꽃들의 씨앗은 생각이다. 생각은 계속 자라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좋은 씨앗을 뿌리면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으로 자라나 정원을 풍성하게 만들고, 나쁜 씨앗을 뿌리면 잡초가 돼 정원을 황폐하게 만들거나 아름다움을 망친다.

나의 경우, 지나간 일을 자꾸 돌이켜 본다든가 남에 관해 쓸데없는 생각을 할 때, 마음의 정원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심지어 독초가 되기도 한다. 독초나 잡초가 될 수 있는 생각은 그만큼 속도가 빨라서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 통제하기가 어렵다.
 
이런 생각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시켜 기운을 앗아간다. 그러나 나 자신이나 남에게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생각을 할 때 나의 정원은 그만큼 아름답고 평화로워짐을 느낀다.

훌륭한 정원사라면 씨앗이 크게 자라나기 전에 어떤 것이 잡초가 될 씨앗이고 어떤 것이 유익한 씨앗인지를 알아볼 것이다. 마음속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속도를 늦춰야 한다. 구경꾼이 돼서 내 생각을 바라보고 관찰해야 한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하나하나 짚어보면 좀 더 선명하게 보인다. 그리고 유익하지 못한 잡초는 뽑아 버리고 나에게 행복과 평화를 주는 아름다운 꽃들은 물을 주고 거름을 줘 잘 자라게 해야 한다.

남들과 대화를 나누고, 읽고, 듣고, 보는 내용이 바로 생각을 키워 주는 물과 거름이 된다. 이렇게 마음속을 정리해 유익하고 필요한 생각만 하면 훨씬 시간 여유가 많아지고 몸까지 가벼워진다. 그리고 전에는 생각에 바빠서 그저 지나쳐 버리고 말았던 작은 일에서도 비로소 기쁨을 맛볼 수 있는 풍요로움이 생기기도 한다.

게으름으로 어지러워진 마당을 바라보며 나는 내 마음의 정원 한 켠도 잡초로 무성해졌구나를 알게 됐다. 그리고 그것은 마음먹고 한 번에 하는 일이 아니라 틈틈이 신경 쓰고 오가며 늘 돌볼 일이라는 것도 깨닫는다. 내일은 이른 아침에 일어나 마당의 잡초를 뽑으며 나는 어떤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인가를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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