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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아름다움을 영상미를 통해 알리자는 취지로, 순우리말 여덟 단어를 활용해 영상으로 제작했어요. 제작하는 내내 한글만큼 신비롭고 독자적인 문화가 또 있을까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죠”
광복70주년을 맞아 문체부가 야심차게 대국민 공모전을 펼쳤다. ‘대한민국 유전자(DNA)를 찾습니다. 코리아(KOREA)!’라는 주제로 한국다움에 대한 다양한 가치를 찾기 위한 취지다. 지난 5월부터 두 달간 국내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민뿐 아니라 재외국민, 국내외 거주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응모작을 접수했다.
모두 2만2천243점의 사진, 그림, 동영상 작품 가운데 지난달 24일 최종 수상작 24점을 공개했다. 전통적인 한국 이미지인 태극기, 한반도, 무궁화, 한복, 한글에서부터 가족, 한국인의 정과 배려, 전통과 현대의 조화 등 일상적인 대한민국의 모습과 그에 대한 창의적 재해석이 담긴 작품들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동영상 부문 최고상인 최우수상을 양산 출신 김주은 씨가 수상하게 됐다. 건국대학교 시각광고디자인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 씨는 대학동기 이주현 씨와 함께 ‘한글 한글 예쁜 여덟가지 우리말-나에게 대한민국은 아름다움이다’라는 주제로 공동작품을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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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작품 대부분이 한국의 전통 이미지인 한복이나 김치 등을 주제로 한 것과는 달리, 순우리말을 영상으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상에는 ‘도담도담ㆍ갈매빛ㆍ윤슬ㆍ먼산바라기ㆍ달보드레ㆍ손갓ㆍ바림ㆍ안다미로’ 등 순우리말 여덟 단어의 의미와 그에 맞는 한국의 일상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아름답고 세련미 넘치는 영상을 선보였다.
김 씨는 “가장 한국다운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한글이라고 생각해요. 세계 문자 가운데 한글만이 유일하게 문자를 만든 사람과 반포일, 그리고 글자 원리까지 알 수 있기 때문에 흔히들 한글을 신비로운 문자라고 부르죠. 그래서 한글의 아름다움을 영상을 통해 알리고 우리의 유산과 문화를 잘 지켜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한 영상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공모전을 계기로 한국다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는 김 씨는 “대한민국을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주로 한복, 김치, 경복궁 같은 전통적인 부분만 강조하죠. 저는 전통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일상적인 모습, 현재의 한국문화가 더 보여 졌으면 해요. 그래서 순우리말 영상에서도 아이, 자연, 음식 등 모두 현재의 모습을 주로 다뤘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김 씨는 서남초ㆍ범어중ㆍ물금고를 졸업하고 건국대에 진학해 시각디자인 공부를 해 오고 있다. 이번 공모전뿐 아니라 매년 다양한 디자인 공모전에 참여하며 자신의 기량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케논플래쉬샵 사진대회에 참여해 한글날특별미션부분에 입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