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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리말 둘레길] 가족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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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둘레길] 가족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말 2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5/09/01 09:27 수정 2015.09.01 09:23
양인철 소설가




 
↑↑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텔레비전은 이제 누구도 어쩌지 못하는 고약한 친구가 됐다. 집에 들어서기 무섭게 텔레비전을 켜야 뭔가 안심이 된다. 쉬는 날에도 온종일 틀어 놓고, 잠자기 위해 눈을 감기 전까지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처음 고향 오지에 텔레비전이 들어왔을 때가 생각난다. 그 놀라움이라니,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며 환성을 지르다가 차츰 자신들이 얼마나 불행한지 알게 됐다.

그때까지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과 비슷했다. 비슷한 옷에 사기그릇에 밥을 먹고, 고무신을 신었다. 그러나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들은 생각할 수 없이 좋은 집과 차에 좋은 옷을 입고 있었다. 청년들은 시골을 버리고 도시로 가게 됐다. 예쁜 여배우가 키스하는 모습을 본 것일까? 아무튼 시골에 남아 살게 된다면 세상에 뒤떨어진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터였다.

그러나 도시로 간 그들이 행복했을까. 쉬지 않고 일해 번 돈으로 멋진 물건을 사고, 아이들을 대학까지 보냈지만 행복해지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볼 필요도 없이 텔레비전을 켜기만 하면 더 좋은 집에서 유유자적하는 부자가 있었다. 그들은 한숨을 내쉰다.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살아야만 행복해질 것처럼 여겨진다.
이번에는 가족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을 찾아보았다.


무녀리 : 말이나 행동이 좀 모자란 듯이 보이는 사람

발록구니 : 하는 일이 없이 놀면서 돌아다니는 사람

서리병아리 : 힘이 없고 추레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대못박이 : 아주 둔하고 어리석어서 몇 번이나 가르쳐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

부라퀴 : ①몹시 야물고 암팡스러운 사람 ②자신에게 이로운 일이면 기를 쓰고 덤벼드는 사람

새줄랑이 : 소견 없이 방정맞고 경솔한 사람

덤받이 : 여자가 전남편에게서 배거나 낳아서 데리고 들어온 자식

움딸 : 죽은 딸의 남편과 결혼한 여자

되모시 : 이혼하고 처녀 행세를 하고 있는 여자


짧게 알아보는 우리말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판소리 춘향가를 공연하는 명창은 노래(창)도 하지만 요즘 말하는 랩(아니리)도 한다. 그때마다 손에 든 부채를 접었다, 폈다 하며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용도가 다양한 이 부채는 접는 부채라고 하지 않고, ‘접부채’나 ‘쥘부채’라고 말한다.

2) ‘생뚱맞다’도 되고, ‘생뚱스럽다’도 되지만 ‘생뚱 같은’은 허용되지 않는다. ‘하는 행동이나 말이 상황에 맞지 아니하고 엉뚱하다’가 ‘생뚱하다’라는 의미기 때문이다.

3) 사랑과 평화가 부른 노래 ‘한동안 뜸했었지’에 ‘안절부절 했었지’ 라는 가사가 나온다. 그런데 ‘안절부절하다’가 아니고 ‘안절부절못하다’가 맞다.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해 어쩔 줄 모르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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