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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웅상 행복한 세상] 커피… 그 몇 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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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웅상 행복한 세상] 커피… 그 몇 가지 이야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5/09/15 10:06 수정 2015.09.15 10:02



 
↑↑ 박주현
희망웅상 홍보분과
 
6세기께 에티오피아의 염소 치기 소년 칼디는 어느 날 자신의 병든 염소가 빨갛게 잘 익은 낯선 열매를 먹고 들판을 뛰어다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커피의 기원은 이렇게 시작됐고, 오마르라는 승려와 유목민, 상인의 손을 거쳐 전 세계로 수 세기 동안 커피는 대이동을 합니다.

커피는 그 고유 특성으로 인해 처음에 치료를 위해 쓰이다가, 오스만 투르크 제국(지금의 터키)에 의해 세계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로 자릴 잡게 됩니다.

유럽으로 건너간 커피는 그들의 식탁 한켠에 당당하게 자리 잡았고 시간이 흘러 더욱 맛있는 커피를 추출하기 위한 기구들의 등장으로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현재까지도 쓰이고 있는 기구들은 다림식(체즈베, 보울링), 여과식(퍼클레이터, 비긴, 싸이폰)과 우림식(프렌치 프레스), 가압식(모카 포터) 그리고 드립 기구가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기구들은 기호와 취향에 따라 맛의 변화를 다채롭게 느낄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에는 언제 커피가 들어 왔을까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렇습니다. 1896년 아관파천으로 고종 황제가 러시아 공관으로 거처를 옮겼을 때 러시아 공사 ‘웨베르’를 통해 커피를 접하게 됐고 그 후 고종은 ‘정관헌’이라는 서양식 건물을 짓고 그곳에서 커피를 즐겼다고 합니다.

당시 커피를 서양에서 들어 온 ‘국물’이라며 ‘양탕국’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당시 ‘양탕국’은 인스턴트커피가 아니라 원두였으며, 인스턴트커피는 6.25로 한국에 상륙한 미군들에 의해 들어오게 됩니다.

커피는 쓴맛, 신맛, 단맛과 특유의 향을 품고 있습니다. 특히 질 좋은 커피일수록 초콜릿의 부드럽고 달콤함이 가미된 쓴맛이 나며 딸기, 블루베리, 자몽, 오렌지, 포도 등의 산미가 과일 향과 함께 느껴집니다.

이 세 가지 맛을 느끼고 싶다면 잘 로스팅 된 커피를 제대로 추출해 천천히 맛을 음미해야 합니다. 한 잔의 커피가 테이블 위에 놓였을 때 성급하게 입으로 가져가기보다 향을 충분히 즐긴 후 커피의 온도가 60℃쯤 됐을 때 한 모금 마셔야 합니다.

그래야만, 코끝에서 느껴지는 향과 입안에서 벌어지는 맛의 향연이 조화를 이루면서 커피 한 잔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비로소 알게 될 것입니다.

커피는 로스팅이 된 지 3일 후부터 분쇄가 된지 3시간 이내, 드립은 3분 안에 해서 마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하루에 4시간 간격으로 카페인이 40% 정도 체내에서 배출되므로 하루 석 잔의 커피는 생활의 활력소가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커피를 우리는 잠시 몸과 마음의 여유를 얻기 위해 찾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좀 더 마음을 열고 맹물 마시듯 커피를 마시기보다 자신을 위해 3분 느리게 움직이는 것은 어떨까요?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일상에서 커피 한 잔만이라도 여유 있게 마실 수 있도록 자신을 잠시 쉬게 하는 지혜. 커피를 통해서 조금씩 익혀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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