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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포토에세이] 바람의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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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바람의 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5/10/06 09:12 수정 2015.10.06 09:07
김민성 시조시인 글ㆍ사진제공




언덕을 넘어 온 바람이 꼿꼿하게 피고 있는 억새를 만났다. 아직도 여름 성깔이 남은 잎새는 닿기만 하면 금방이라도 쓰윽 베어 주겠다는 듯 앙칼지다.

잠시 머뭇거리던 바람이 다시 지나가며 슬며시 쓰다듬자 우수수 고개 돌리고 바람을 따라 간다. 수천의 손이 흔들리고 푸른 잎은 갈색 물이 든다. 부드럽고 하얀 결이 자꾸자꾸 언덕을 넘어간다.


김민성 시조시인 글ㆍ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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