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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무현 부산작가회의 회원 <주변인과문학> 편집위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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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주정뱅이 사위가장 정신 번쩍 들게 한 내 울음도 낳고
뒷집누나가 좋아했던 꽃, 구절초를 낳고
아 열일곱 짝사랑을 낳고
이제는 허물어져 기와조각만 남긴 집이여
궁금한가 가계의 후일
내 몸은 기억과 추억을 담은 알이어서
밤은 오늘도 나를 품고 암탉처럼 웅크린다
새벽이 오면 사칸접집 황토방 같은 원고지 칸칸에는
말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 커다란 입으로 내 이름을 부르는 엄마가 있고
지상에 마지막 말을 남기는 외할머니 눈빛 같은 별도 뜨고
그리고 구절초 구절초
수십 년 건너편 얼굴 하나를 가물가물 살려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