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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행복한 사회] 학교 아닌 다른 선택을 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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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행복한 사회] 학교 아닌 다른 선택을 하는 아이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5/10/13 15:08 수정 2016.04.01 15:08
김경숙 양산시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 김경숙
양산시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한해 6만명가량의 아이들이 학교를 그만두고 있습니다. 아이가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얘기를 하거나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부모로서 무척 당황스러우시죠? 아는 만큼 보인다고 꿈드림에서 일하기 전에는 학교를 그만두는 아이들은 부적응자이거나 비행 청소년인 줄 알았습니다. 저처럼 실제 만나 본 적도 없고 잘 모르면서 편견이 있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예전부터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었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꿈드림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학교를 그만두는 청소년이 또 다른 선택의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지원합니다.

아이들은 교사와 또래 관계 또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무단결석과 잦은 지각으로 이어지다 보면 출석 일수 부족 등으로 자퇴합니다. 또한 질병의 장기화나 가정 사정상 학업을 이어갈 수 없는 경우 또는 스스로 학교가 아닌 다른 선택을 하는 등 훨씬 다양한 요인으로 학교 밖 청소년이 되고 있었습니다.

강아무개(17) 군은 고등학교를 배정받고 학업을 계속할 자신이 없어 스스로 학교를 나왔습니다. 도서관에서 혼자 책 읽기를 하면서 지내던 중 꿈드림을 우연히 방문하게 됐습니다. 상담도 하고 검정고시 공부 지원을 받아 2015년 4월 고졸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대학 수시 전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 군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자신처럼 학교를 그만둔 친구들이 많아서 놀랐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꿈드림이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강 군처럼 곧장 길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박아무개(18) 군처럼 두 번의 검정고시 도전 후 합격도 하고, 활동에도 참여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진로 결정을 못하고 방황과 재도전을 거듭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꿈드림을 지속해서 이용해 자신의 앞길을 잡아가려 애쓰고 있습니다.

물론 비행이나 인터넷 게임에 빠져들거나 이미 생활리듬이 깨져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잘 활용하며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을 만나면서 학교 밖 청소년들은 꿈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잠시 방향을 잃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필요한 정보를 받거나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한 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는 현행법상 학교를 그만두면서 ‘개인 정보 제공’에 동의를 하지 않는다면 강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 밖 청소년들은 그야말로 사회 보호망에서 벗어나 있을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이들을 돕기 위해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내용으로 법률도 제정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양산시는 2011년부터 두드림 해밀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확대된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9세에서 24세까지의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모든 참여 비용은 무료입니다.

주변을 돌아보며 학교 밖으로 나온 친구들이 있다면 다시 힘내라고 토닥여주세요! 그리고 그들이 스스로 시간을 가꿀 수 있기까지 마중물이 꼭 돼주십시오. 이들도 우리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야 할 소중한 아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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