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블로그에서 퍼왔어요] 아름다운 정원 ‘법기수원지’..
생활

[블로그에서 퍼왔어요] 아름다운 정원 ‘법기수원지’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5/10/13 10:49 수정 2015.10.13 10:44
http://blog.naver.com/njhanjo 퀸즈 님의 블로그



휴일 때 산책하러 ‘법기수원지’에 다녀왔습니다. 법기수원지는 부산에서 울산 가는 7번 국도를 타고 조금 올라가 월평교차로 좀 못 가서 법기교차로에서 내려 다리 밑을 돌아 좌측으로 들어가면 나옵니다. 이곳은 1932년에 완공돼 한 번도 일반인에게 공개된 적 없다가 근 80년 만인 2013년에 개방된 비밀의 정원입니다.

법기수원지 내에서 포토 스팟이라고 할 수 있는 편백 숲길입니다. 코스가 짧은 게 흠입니다. 알려진 데로 편백나무에는 ‘피톤치드’라는 천연 물질이 함유돼 있어 삼림욕하기 좋지요.


수원지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댐이 있습니다. 댐 마루에 올라가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댐 마루에 오래된 멋진 반송(소나무)이 일곱 그루 있습니다.  원래 돌계단으로 댐 마루에 올라갈 수 있는데 지금은 보호 차 댐 양옆에 데크 길을 새로 만들고 돌계단은 출입을 금지 해놨습니다. 하나하나 공들인 조경이 멋집니다.

데크를 따라 올라가보니 쉼터도 있어요. 댐 마루에 있는 반송(소나무)이 멋집니다. 반송의 나이는 130살 전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반송을 향해 걸어가는 아버지. 모처럼 아버지와 산책을 하니 참 좋았습니다. 반송은 한그루에 여러 갈래가 있습니다. 뿌리는 같지만 따로 일가를 이루고 성장해 나가는 가족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제가 소나무 터널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소나무와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댐 마루를 계속 걷습니다. 마지막 반송입니다. 근 130년 이상 된 소나무지만 솔잎이 싱싱합니다. 그 옆에 아담하고 고풍스러워 보이는 취수탑입니다. 국내에서 제일 오래된 취수탑이라고 합니다. 오래된 취수탑과 잔잔한 물결이 평화롭습니다. 댐마루를 다 걷고 반대쪽 데크길 따라 내려옵니다.


내려오니 뭔가 터널 입구 같은 곳이 있네요. 입구에 ‘원정윤군생’(源淨潤群生)이라고 한자로 적혀 있습니다. ‘깨끗한 물은 많은 생명체를 윤택하게 한다’라는 좋은 뜻입니다. 그러나 이 좋은 글을 일제 강점기 때 조선총독부 총독을 지낸 ‘사이토 마코토’라는 일본인이 댐 완공 때 적었다고 합니다. 씁쓸합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 총독에 대한 설명과 강우규 독립투사의 항일 의거 사건 설명도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곳이 일제강점기 때 선조들의 강제 노동력 착취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이제 와서 경치를 즐기지만 그때 우리 선조들은 얼마나 억울한 고생을 하셨을까요. 글을 읽어 보다 다람쥐를 발견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다람쥐입니다.

다 구경하고 출입구 쪽으로 돌아나갑니다. 법기수원지는 규모가 좀 작은 게 아쉬운 부분인데 어서 빨리 댐 둘레길이 마저 개방돼 산책 구간이 더 길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