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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는 우리나라 전체를 통틀어 봤을 때도 불교유적지로 의미가 깊고 결코 작지 않은 절이랍니다. 매표소를 통과해 입구에 주차하고(어른 기준 입장료는 1인 3천원. 주차비는 2천원) 유모차에 토리를 태우고 출발! 약간의 흙길과 돌길이 있지만, 유모차 끌고도 무난히 다닐 수 있는 길입니다.
절 안으로 들어가려면 주차장 쪽에서 다리 건너편으로 가야 해요. 절 입구 쪽으로 조금 더 올라오다 보면 계단 아닌 평지로 된 다리가 있으니 유모차가 있다면 그 다리를 이용하세요. 절로 올라가는 길 자체가 한적하니 산책로로 걷기 좋아요. 날씨도 좋고 주말이라 사람이 꽤 많았음에도 그렇게 복잡하단 느낌은 들지 않았답니다. 곳곳이 보수공사 중이라 조금 어수선한 느낌은 있었어요.
요즘은 등이 아니라 꽃 화분을 놓더라고요. 덕분에 절이 정말 화사해졌더군요. 꽃으로 가득한 절이 뭔가 생소하면서도 예쁩니다. 기특하게도 스르르 잠이 든 토리. 이날은 어찌나 협조적이었던지 외출하고픈 엄마의 마음을 읽었나 봐요. 토리가 잠든 사이, 저는 꽃구경 삼매경. 작은 국화꽃이 정말 예쁘네요.
오랜만에 통도사에 가서 또 한 가지 놀랐던 건 바로 절을 안고 있는 산과 소나무가 너무 멋지게 생겼다는 사실이에요. 특히나 소나무는 범상치 않은 형태와 연식(?)이 예상되더군요.
다시 내려오는 길에는 남편이 떠다 준 약수도 한 모금 마시고. 이제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나무들. 가을 느낌 나는 잔잔한 물그림자. 주차장에서 매표소로 가는 길에는 솔밭길 산책로도 있어요. 1km도 채 되지 않는 길이라 부담 없이 걷기에 좋답니다. 멋진 소나무들이 우거진 숲이라 짧지만 매우 멋졌어요. 산책로를 걷고 싶어서 저는 토리와 산책로를 걷고 남편님은 아래 매표소 쪽에 차를 옮겨 주차하고 저를 찾아 역방향으로 산책로를 올라오기로 했어요. 짧은 거리라 그리 힘들지 않아요.
어느새 해가 지려고 하네요. 소나무 향이 나는 시원한 숲길을 걸으니 배가 고프네요. “밥 먹으러 가자!” 통도사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들른 한우 식육식당 소토. 역시 외식의 꽃은 소고기죠.
콧바람도 쐬고 맛있는 것도 먹고, 소소한 행복을 누렸던 하루. 은근 근처 살면서도 통도사 못 가본 분들 많던데 이번 가을에 꼭 한 번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