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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특별 기고] 이상걸 시의원
세계관광의 메카 이베리아반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5/11/03 09:54 수정 2015.11.03 10:02
의정역량 강화를 위한 해외연수를 다녀와서③




이베리아 반도에 있는 포르투갈, 스페인을 여행하며 느낀 것은 관광산업이 잘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겨울에도 운영하는 해수욕장이 있을 정도로 따스한 햇볕과 역사ㆍ문화가 잘 보존된 지역이다.

특히 스페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가장 많은 나라로 2013년 기준 외국인 관광객 6천만명을 유치했다.

이베리아반도 역사는 우리나라만큼이나 내ㆍ외환이 많았다. 유럽과 아프리카 교차점에 있으면서 오랫동안 여러 민족과 문명의 침략 대상이었고 로마 지배, 게르만족 침략, 무어인에 의한 이슬람 지배, 카스티야와 아라곤 왕국 등을 거치면서 서로 이질적인 종교와 문화ㆍ예술을 남겨놓은 곳이다. 이런 이질적인 유산이 새로운 왕조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파괴하지 않고 잘 보존해 오늘날 관광자산이 됐다.

역사와 유물에 대한 그들의 보존 정신은 가는 곳곳에서 볼 수 있었지만 코로도바에 있는 세계 3대 사원 중 하나인 메스키다 사원을 보면서 확연하게 알 수 있었다.

메스키다 사원은 이슬람 세력이 이베리아반도를 지배할 당시 세운 사원인데, 이후 에스파냐 왕조가 들어서서 가톨릭 대성당을 메스키다 사원 내부에 지어 현재는 이슬람과 가톨릭이 공존하는 사원이 됐다.

치욕스러운 역사라도 보존해야 할 것은 마땅히 보존해야만 한다는 스페인 사람들 인식이 오늘날 관광의 나라 스페인을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스페인 관광산업은 국내총생산(GDP )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고용시장의 11%를 담당하는 거대한 수출 엔진이다. 스페인 관광 일자리 중 특색있었던 것은 관광해설사였다.

성당, 궁전, 사원 등을 출입할 때 단체 여행자들에게는 의무적으로 현지 스페인 관광해설사를 고용해 해설을 듣게 했다. 한국인 가이드와는 별도로 그 지역 관광해설사를 고용해야만 관광지 출입이 가능했다. 일자리도 일자리지만 스페인 역사와 문화를 외국인에게 정확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스페인의 자존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우리는 어떤가? 관광해설사가 있지만 지엽적인 역할만 하고, 학생들 수학여행 과정에서 보듯 관광해설사가 역사와 유물에 대해 정확히 설명해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저 눈에 보이는 것만 관찰하는 수준으로 여행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야 우리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자부심을 갖게 할 수는 없다고 본다.

연수를 하면서 함께한 한국인 가이드는 중국인이 한국을 관광할 때 중국인 가이드가 직접 한국의 역사와 유물을 설명하는데, 한국을 중국의 속국이라고 전제하고 설명을 한다고 했다.

이래서야 우리 역사와 문화를 외국인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없고, 우리 찬란한 문화와 역사적 자긍심을 세계
를 향해 홍보할 수 없을 것이다.

해외연수를 하는 내내 보는 것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게 됐고 느끼는 것마다 양산의 발전을 위한 변화를 상상해봤다. 지면 관계로 여기서 끝을 맺지만 ‘의정역량 강화’에 걸맞게 다방면으로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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