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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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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년 영국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라는 배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최종적으로 미국 땅에 도착한 사람 수는 남자 78명, 여자 24명으로 모두 102명이었다. 오는 도중에 절반 이상이 추위와 괴혈병으로 죽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102층으로 지어진 것은, 이렇게 많은 희생자를 내고 미국 땅에 도착한 이들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들은 대부분 도시 출신이라 농사짓는 방법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이 미국에 도착한 첫 해 농사를 지었으나 수확은 시원치 못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이 막막해 금식을 선포하고 기도해야 할 상황이었다. 모두가 절망하고 좌절해 있을 때, 한 사람이 이런 제안을 했다.
“여러분, 지금까지 우리는 힘들 때마다 금식하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한 번쯤 우리 생각을 고쳐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영국에서 살 때보다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 가운데서 얼마든지 하나님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제 신앙의 자유가 있습니다. 또 우리 눈앞에는 광활한 대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금식을 선포하지 말고 감사를 선포합시다. 감사 주간을 정하고 하나님 은혜를 생각하며 더 많고 깊은 감사를 드려보면 어떻겠습니까?”
그의 말에 그곳에 있는 모두가 깊은 감화를 받았다. 그들은 금식주간을 선포하지 않는 대신 감사주간을 선포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 은혜를 생각하며 믿음으로 감사를 드린 것. 이것이 추수감사주일 태동 배경이다. 그 후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11월 26일을 추수감사절로 공포했고, 매년 11월 네 번째 주일을 추수감사 주일로 지키고 있다.
한국교회 추수감사일은 최초선교사 알렌(Allen)의사가 인천에 상륙한 날을 기념해 11월 둘째 주일 후 수요일을 지금까지 지켜 오고 있다.
탈무드에는 이 세상에서 제일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배움의 자세를 갖는 사람이요, 제일 강한 사람은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이요, 제일 행복한 사람은 지금 이 모습 그대로를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처럼 행복은 감사와 정비례한다. 다시 한 번 추수감사절을 지키면서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추수감사절 공포문에서 강조했던 ‘진실하고 겸손한 감사’가 내게 있는지 깊게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