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저희 어머님이 그러십니다. 아이들이 “할머니 우린 왜 맨날 집에만 있어?”라고 했다고요. 그 소리 듣고 제 맘이 무거웠죠. 이웃인 물금지기님 블로그를 통해 가까운 곳 양산에서, 국화축제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일 끝나고 부랴부랴 아이들과 양산 워터파크로 갑니다. 갑자기 비가 온 뒤라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따뜻하게 입고 나왔는데도 많이 싸늘했어요.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이 뽀로로 탈을 쓴 사람에게 뛰어가 사진 찍어달라며 자세를 잡아요. 국화축제 하는 곳은 워터파크라고 검색하니 나옵니다. 저희 집에선 차로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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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주는 이제 다 커서인지 사진 찍을 줄 알아요. 저를 계속 불러서 여기도 예쁘고 저기도 예쁘다고 좋아하네요. 저도 양산에 이렇게 예쁜 곳이 있었나 감탄하며 다녔어요. 물레방아 모형을 만들어놓고 그 주변에 국화꽃들을 심어 뒀네요. 비 온 뒤라 양산 국화축제에 타격이 있겠구나 싶었는데 다행히 싱싱하게 잘 버티고 있었네요. 아직 다 피지 않은 국화꽃도 매우 많았어요. 하루 지난 오늘쯤은 더 예쁘겠죠?
조경도 너무 잘 돼 있는 양산 국화축제를 밤이 아닌 낮에도 다시 와보려 합니다. 밤에만 보기 너무 아까운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 꽃이 조금 더 피면 더 예쁘겠단 생각도 들었어요. 일 끝내고 저녁을 못 먹은 터라 포장마차가 반가웠어요. 조금 비싼 감은 있었지만 배가 고파 이것저것 시켰죠. 아이들은 마냥 솜사탕만 사달라고 합니다.
엄마 블로그 올릴 거지? 이러면서 포즈도 잡아주네요. 전 혼자 핫도그도 먹고 발암물질이 있다는 소시지도 먹었습니다. 맛만 좋아요. 두 살 터울인 남매는 언제나 친구처럼 잘 지내요. 동생보다 작은 공주가 오늘 7살 졸업여행을 떠난대요. 유치원도 1박 2일로 여행을 간다니 신기합니다. 물론 큰아이는 들떠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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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띠별 동물 모양의 국화 장식을 구경하러 가봅니다. 정말 궁금했었거든요. 공주는 자기 띠가 소띠임을 알고 소띠 앞에서 또다시 사진을 찍었어요. 동생은 무섭다고 도망가네요. 국화가 더 많이 피면 무지무지 예쁠듯합니다. 그래서 며칠 뒤 낮에 다시 와보려 해요. 거의 구경이 다 됐을 무렵 분수대에서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분수 쇼를 합니다. 조용히 구경하던 시민도 분수 쇼 앞으로 모여들어요. 날씨가 싸늘해서 우린 분수 쇼를 끝까지 못 봤지만 국화축제에 며칠 내로 꼭 다시 와보려 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 소홀했던 저. 앞으로 시간 최대한 많이 내 아이들과 추억 만들기 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