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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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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업을 하려고 교실에 들어갔는데 언문(한글) 선생이 찾아와서 내 시간인 제3교시에 학생들이 조금 늦더라도 양해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들끼리 기도회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며칠이 지난 뒤 학생들에게 무엇을 위해 기도하느냐고 물었더니,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매일 수업을 중단하고 나라를 위해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이화학당 학생과 한국인 교사들은 점심때마다 예배실에 모여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이때 학생들 구국기도회를 인도한 언문 교사는 여류 독립운동가 조신성(1873~1953)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22살에 청상과부가 되는 등 불행한 초년을 보냈다. 그렇게 힘든 삶을 살아온 그녀가 자신과 민족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것은 기독교사상을 받아들이면서 부터다. 사회적으로 천대받던 과부도 존귀한 인격체라는 것을 느낀 것.
24살 되던 해 서울로 와 이화학당과 상동 소재 교원양성소를 졸업한 뒤 소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그녀는, 한국 최초 조선부인회를 조직해 활동하는 등 독립운동과 민족교육에 앞장섰다. 평양 진명여학교 교장을 맡아 일하기도 했지만, 3.1운동에 연루돼 교장직을 그만두게 된다.
이후 만주로 망명한 그녀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독립운동에 힘썼다. 다이너마이트와 탄환을 가슴에 품고 깊은 산 속을 며칠씩 헤매기도 하고, 순경과 육탄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부는 그 공훈을 기려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이처럼 많은 여성이 남성 못지않은 기개와 용기로 우리 민족을 위해 앞장서 싸웠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상당 부분 이들로부터 빚진 것이다.
양산시기독교총연합회가 주최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기도회를 지켜보며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진보와 보수의 피 흘리는 싸움이 그치고 남과 북, 동과 서, 세대간 갈등이 주 안에서 고쳐지고, 한라에서 백두까지, 백두에서 열방까지 성령의 새 바람이 불어와 모든 지도자에게 부드러운 섬김을 주기 위해, 영적 부흥과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해 양산시기독교 지도자와 기독교인이 어느 때보다 더 믿음의 선조들의 애국을 본받아 구국기도에 관심을 두고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