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천성산을 두고 원적산, 원효산 등 다양한 이름이 있지만 ‘세종실록지리지’에서는 ‘소금강산’(小金剛山)이라고 해 천성산의 수려한 산세와 주변 경관의 아름다움을 빗대 표현하고 있다. 그만큼 천성산 일대는 깊은 골과 빼어난 자연환경으로 고산다운 면모를 보이는 양산지역 최고 명산으로 손꼽힌다.
최고봉인 천성산 제1봉(922m)을 중심으로 제2봉과 원적봉을 포함하고 있으며, 정상부에 펼쳐진 습지와 봄이 되면 활짝 피는 철쭉은 입이 벌어질 만큼 아름다운 장관을 이룬다. 또한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 사이에 숨어있는 수많은 암자들은 신비로움을 더해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한다.
특히 천성산 노전암과 내원사 일원에 펼쳐진 깊은 계곡은 ‘제2의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그 경치가 아름답다. 그 밖에도 대표적인 고산습지인 화엄늪을 비롯해 성불암 계곡, 상리천 계곡, 무지개폭포, 혈수폭포, 홍룡폭포, 하늘릿지 등 수많은 명승지가 곳곳에 산재하고 있어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생태계의 보고, 화엄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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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성산 화엄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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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이 발견된 화엄벌은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제자 1천명에게 화엄경을 설법했다는 데서 유래하며, 1998년 정우규 박사가 이 늪이 화엄벌 내에 위치하고 있어 이 지명을 따서 ‘화엄늪’으로 명명했다.
화엄늪은 높은 고도의 산지임에도 다양한 습지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기온이 낮고 수분이 많은 습지 특성상 식물이 죽은 후에도 육지와는 다르게 썩거나 문제되지 않고 그대로 쌓여 짙은 갈색의 층을 이루는 ‘이탄층(泥炭層)’이 폭넓게 형성돼 있다. 때문에 장소에서 시간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생물군락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습지의 천이과정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생태학적, 경제학적뿐만 아니라 자연사적으로도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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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리치레 도롱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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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치레 도롱뇽
꼬리는 몸통 길이보다 1.2배 정도 길다. 도롱뇽보다 꼬리가 현저하게 길다. 앞발가락과 뒷발가락에는 발톱이 있다. 몸 등면은 황갈색이고 노란색 반점 무늬가 있다.
계곡 주변 바위 밑, 고사목 등 습기가 많은 곳에 산다. 낮에는 습기가 많은 곳에 숨어 있고 밤이 되면 먹이를 먹는다.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지역에만 살기 때문에 환경 지표종이라고 할 수 있다. 천성산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최근에는 개발로 말미암아 점차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