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블로그에서 퍼왔어요] 그 남자의 극락암, 가을끝자락 풍..
생활

[블로그에서 퍼왔어요] 그 남자의 극락암, 가을끝자락 풍경 포토에세이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5/12/01 09:28 수정 2015.12.01 09:22
http://blog.naver.com/sinbi3333 안개 님의 블로그



지난 주말 운 좋게 비가 잠시 그쳐 가을 끝자락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양산의 가볼 만한 곳으로 유명한 통도사 암자 중 한 곳인 극락암의 풍성하고 아름다운 가을풍경 담아봤습니다.


​극락암은 통도사에서 서북쪽으로 1.5km 떨어진 곳에 있는 아름다운 암자입니다. 영남알프스 영축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그림 같은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었지요. 그저께 내린 빗물이 맑게 고여 있어 광각렌즈를 사용해 화각을 넓혀 반영사진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극락암의 저물어 가는 가을이 너무나 아쉬워 감히 가을 속으로 가둬봤습니다. 반영사진의 묘미죠. 극락암 앞마당의 고목 단풍은 남은 가을을 알려주듯 대부분 낙엽으로 지고 아쉬운 가을만큼 남았네요.

영취산 봉우리가 보인다는 자그마한 연못 위 돌다리는 어른 한 명이 지나갈 수 있는데요.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포즈를 취합니다. 다음에 오면 돌다리를 걸어봐야겠어요.

처음 오는 극락암이라 궁금한 것도 많습니다. 커다란 은행나무 근처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눈이 휘둥그레질 지경입니다. 극락암 뒤채에 노랗게 깔린 은행잎에 가을풍경이 제대로 느껴집니다. ​영축산에서 내려오는 등산로에서는 비 온 뒤 습한 기온 때문인지 연기에서 시골 냄새가 납니다.


장독대가 있는 곳에서 연기 냄새를 맡으니 정말 시골 고향 집에 온 듯합니다. 아주 어릴 적, 이맘때쯤 동네 굴뚝마다 뿌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면 놀던 걸 멈추고 모두 다 집으로 뛰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멀리 붉은 꽃이 보여 와봤더니 동백꽃과 비슷한 겹 동백꽃이 벌써 피어 떨어지네요. 동백꽃은 추운 겨울에 피는 꽃으로 아는데 요즘 꽃은 계절 상관없이 피고 지나봅니다. 일찍 핀 겹 동백꽃 덕분에 극락암이 화사하게 보여 좋습니다. 아름답게 떨어진 겹 동백꽃을 보며 이해인 수녀님의 ‘동백꽃과 함께’라는 시를 읊어봅니다.
 
장독대를 둘러싼 담장도 멋지게 한 컷. 통도사 극락암의 귀여운 동자 스님들도 한 컷 담아봅니다. 극락암은 아담한데도 담고 싶은 배경이 많아 구경하는데 한참 걸립니다.

한 감나무 뒤로 보이는 영축산. 극락암을 품고 있는 모습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했답니다. 일요일 오후 극락암 가을 풍경을 잠깐 보고 왔지만 몸과 마음은 편안합니다. 추워지기 전에 따스한 햇볕과 맑은 공기 마시고 건강한 겨울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