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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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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태 박사는 22살, 군 복무 중 폭발사고로 시각을 잃었다. 현재 53세, 시각장애 1급이다. 그는 시각장애인으로 개인재산을 털어 시각장애인 도서관을 만들었고, 4대 사막 마라톤을 완주해 사막의 불사조가 됐다. 지난 4월 25일에 에베레스트 등반 도중 일어난 네팔 대지진으로 철수하기도 했다.
어떻게 그를 알게 됐을까? 그가 고향 뒷산 봉화산 매봉에 오른 사진을 카카오스토리에 올렸길래 반가움에 댓글을 단 것이 인연이 됐다. 이것도 하나의 길이 아닐까 싶다. 철학자 김용석 씨는 펠리니의 <길>을 통해 말한다.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 필연이 있다는 것은 삶의 수수께끼다. 우리 인생의 수많은 길들, 잘못 들어서서 고통과 구속, 막다른 좌절을 겪게 하는 길들, 잘 들어서서 자유와 환희 그리고 진정으로 소통하게 해주는 길들,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필연적 동행의 길들, 그래서 한없이 신비로운 길들. 그런 길들이 우리 인생에 수없이 깔렸다. 나와 송경태 박사는 어떤 길 위에 서 있을까. 이번에는 감, 밤에 대한 말을 찾아봤다.
감또개 : 꽃과 함께 떨어진 어린 감 =감똑
먹감 : 볕을 받는 쪽이 검게 되는 감
준시 : 꼬챙이에 꿰지 않고 납작하게 말린 감
침감 : 소금물에 담가서 떫은 맛을 없앤 감 = 우린감, 감김치, 침시
밤느정이 : 밤나무의 꽃 = 밤꽃, 밤늦
보늬 : 밤이나 도토리 따위의 속껍질
회오리밤 : 밤송이 속에 외톨로 들어앉아 있는 동그랗게 생긴 밤
쌍동밤 : 한 껍데기 속에 두 쪽이 들어있는 밤
짧게 알아보는 우리말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 평발은 군대 안 가도 된다는 속설이 있는데 사실은 아닙니다. 축구선수 박지성도 평발이었다고 합니다. 평발은 발이 오목하게 들어간 데가 없이 평평하게 생긴 발입니다. ‘편평족’이라고도 합니다.
2) 볼이 넓고 바닥이 평평하게 생긴 발은 ‘마당발’이라고 합니다. ‘납작발’이라고도 하는데 인간관계가 넓어서 폭넓게 활동하는 사람을 말하기도 합니다. ‘안짱다리’는 두 발끝이 안쪽으로 휜 다리이고, ‘안짱걸음’은 두 발끝을 안쪽을 향해 들여 모아 걷는 걸음입니다.
3) 초등학교 앞에서 팔던 노란 병아리가 없었다면, 고 신해철의 ‘날아라 병아리’라는 노래는 없었겠지요. 이름이 얄리입니다. …암탉이 알을 배기 위해 수탉을 부르는 소리는 ‘골골’이고, 그러는 짓을 ‘골골거리다’ 또는 ‘알겯다’고 합니다. 또 ‘땅까불’은 암탉이 땅바닥에 몸을 비비적거리는 것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