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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남 이팝시 동인 201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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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수거해 가기 시작했다
무심히 낭비한 소리가
귓바퀴에 가파르게 쌓이면
엘리베이터 안에서 조목조목 파냈다
그녀가 건넨 소음 목록엔
dB(데시벨)로 표기한 발꿈치가 콩콩 뛰어다녔다
한 살 터울 쑥쑥 크는 발목 묶어놓고
바닥이 종일 진땀을 뺐다
집안 대소사가 있던 날
왁자한 웃음소리마저 목록에 추가됐다
인터폰 소리를 제일 싫어하는 바닥이
공학적 히스테리에 빠진 타코마* 다리처럼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위층과 아래층 사이엔 천장만 남았다
소심한 고양이도
발꿈치를 들고 걷는다
*타코마: 미국 워싱턴 주 타코마 해협에 놓인 840m 현수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