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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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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달인으로 알려진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말을 잘한다기보다 맞장구를 잘 쳐 방송인으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토크쇼에서 과체중이나 불치병 환자, 약물 중독자 등을 초청해 밝히기 어려운 아픔을 진솔하게 고백하게 하는 것으로 성공했다. 게스트들이 카메라 앞에서 부끄러운 자신의 실체를 진솔하게 밝히는 이야기들이 시청자 공감을 얻은 것이다.
게스트들이 웬만해서 친한 친구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사연을 만인 앞에 털어놓게 한 그녀의 비결은 적극적인 맞장구였다. 그녀는 게스트가 간신히 입을 열어 체중 이야기를 시작하면 “맞아요. 나도 체중이 늘기 시작할 때는 별 걱정을 하지 않았어요. 어느 날 갑자기 내 체중이 이렇게 많이 늘어나 놀라지요” 등의 말로 맞장구를 친다. 그래서 게스트가 말하기 꺼리는 문제를 점점 더 열심히 말하게 한다.
그러면 게스트는 그곳이 카메라 앞이라는 사실도 잊고 눈물을 펑펑 쏟으며 가슴 속에 숨겨 두었던 이야기를 고백한다. 오프라 윈프리 쇼 인기 비결은 사회자의 적극적인 공감능력이다.
맞장구는 속마음을 놓고 털어놓게 해 공감의 지평을 넓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친구끼리 나누는 대화가 재미있는 이유도 서로 적극적으로 맞장구를 쳐 속마음을 다 털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가 없어 외로운 사람은 대화를 잘 못 한다기보다 대화를 끌어내는 맞장구의 의미를 몰라서일 수 있다. 가까운 사이에서도 대화 중에 맞장구가 없으면 더는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게 된다.
예수님은 공감지수가 뛰어나셨던 분이다. 오병이어 기적을 행하실 때, 무리가 목자 없는 양처럼 방황하는 걸 불쌍하게 여기셨다. 무리의 배고픔을 보고 긍휼히 여겨 오병이어 기적도 행하셨다. 마르다, 마리아 자매의 오빠 나사로가 죽었을 때, 예수님도 비통해하셨고 불쌍히 여기셨다.
예수님은 병들어 고통당하는 사람, 귀신 들린 사람, 영혼이 공허한 사람, 친구가 없는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신 분이다. 성경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했다(롬 12:15). 공감지수가 탁월한 리더가 정말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