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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 우리 아이들이 있습니다..
오피니언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 우리 아이들이 있습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5/12/08 10:18 수정 2015.12.08 10:12
정미향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통합지원팀



 
↑↑ 정미향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통합지원팀
 
법원 명령으로 상담하게 된 A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상담 약속 시간은 이미 지났고 학교에서 마치고 출발한다며 전화가 온 지 1시간이 지났습니다. A의 약속 깨기는 처음이 아닙니다.

‘도대체 왜 안 오는 걸까!’목이 빠져라 창문 밖을 쳐다보던 중 낯익은 얼굴이 보입니다. 센터 앞 벤치에 여유롭게 앉아 과자를 먹고 있는 A!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허망한 얼굴로 A를 불러보니 다 먹고 가겠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제 속은 부글부글 끓어오릅니다. 수강명령을 받은 지 약 11개월이 됐고, 이제 1개월 안에 나머지 5시간을 이수하지 않으면 다시 법원으로 되돌아가 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을 A는 잘 알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법원 수강명령은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에게 자신의 범죄를 뉘우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현재 양산시 청소년들은 울산지방법원으로부터 재판을 받고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보통은 수강명령 40시간 이수를 판결 받고 30시간 집단프로그램, 10시간 개인상담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1년 이내에 이수할 것을 명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A는 명령을 받은 날로부터 정확히 1년째 되던 날 마지막 상담시간을 이수하고 무사히 수강명령을 마쳐서 다행히 다시 법원으로 되돌아가 재판을 받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가장 기뻐한 것은 A 자신이었습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양산시에 거주하는 청소년 27명의 부모님 16명의 법원 수강명령으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함께했습니다.

그중 A와 같이 아슬아슬하지만 무사히 마친 아이들도 있고 끝내 이수를 하지 못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시간이 지나 이제는 안정을 찾아 착실히 검정고시 공부를 하는 아이들도 있고 아직 힘들게 방황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비행청소년이 되고 싶었던 아이들이 있을까요? 그 순간만을 쳐다본다면 분명 비행 중인 위험해 보이는 청소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1년여 시간 동안 그 아이들을 지켜보며 그 아이들도 그러한 생활이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올 곳이 있어야 다시 돌아올 수 있겠구나 라는 것도 느끼게 됐습니다. 색안경이 아닌 진정한 관심으로 아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가정, 학교, 사회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희와 함께했던 모든 아이가 언젠가는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해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주변을 한번 돌아봐 주세요. 우리가 보호해야 할 우리 아이들이 있습니다.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기를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건강한 가치를 형성하고 자기 개발을 통한 성장을 지속해가는 노력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생활고충, 정신건강, 학습, 진로, 품성계발 등과 관련한 다양한 어려움을 전문상담으로 해결하고 , 위기를 겪는 청소년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 위기 청소년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복귀함을 목표로 합니다.
상담이 필요한 학부모, 교사, 학생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양산(372-2000), 웅상(367-1318)으로 전화해 예약한 뒤 찾아오면 됩니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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