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기 전에 일상을 벗어난 여행을 하고 왔어요. 저희가 간 배내골속 한 펜션은 웅장하고 멋있었어요. 펜션 앞마당이 운동장처럼 넓고, 바로 산이 옆에 있어 공기도 최고였죠. 아이와 아빠들은 오자마자 족구로 몸을 푸네요. 매일 휴대폰에 빠져있는 아이와 아빠. 이번 여행에서는 폰은 거둬 한 곳에 숨겨두고 실컷 뛰어 놀고 즐기다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남자들은 족구 할 때 우리는 셀카봉에 얼굴을 맡겨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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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임은 먹고 달리고 달리는 음주가무가 주를 이루는 모임과 달리 가족과 소통하는 모임이 되기 위해 노력해요. 오늘도 가족이 함께하는 게임도 준비하고 선물도 많이 준비했죠. 밥 먹기도 전에 벌써 보물찾기를 하고 선물을 고르고 있네요. 5살부터 고등학생까지 연령대가 다양하지만 잘 챙겨서 놀아줘요. 선물 개봉하자 마음에 안 들어 울어버리는 꼬마도 있지만 이 또한 귀요미들의 반란이지요.
오늘은 특식으로 몸보신 할 수 있는 장어를 가져왔어요. 집에서 직접 만든 양념으로 장어구이에 발라 새 옷 입혀주니 때깔이 제대로. 고소하고 매콤하고 정말 맛있었어요. 또 한쪽에선 목살구이가 한창.
이 좋은 공기에 이 좋은 음식을 두고 한 잔이 빠질 수 없죠. 술이 술술 넘어갔어요. 공기가 좋아 그런가 취하지도 않는 밤이네요. 거기에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의 기타연주를 더하니 모두가 그 분위기에 젖어들었어요. 노래에 하나 되고 분위기에 젖어 마음은 이미 10대.
고기와 장어로 배를 채우고 본격적으로 게임을 했어요. 펜션 앞마당에서 동심에 빠져 1박2일에서 본 신발 멀리 던지기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했어요. 그 다음은 가족에 관한 스피드퀴즈. 가족만이 알 수 있는 단어로 문제는 엄마들이 내고 아빠와 아이들이 맞추는 게임이었죠. 아이들보다 아빠들이 더 목숨 걸고 게임에 참여했어요. 다들 핸드폰의 유혹을 물리치고 열심히 게임에 참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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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밤이 지나가는걸 아쉬워하며 아침을 맞았어요. 비록 라면, 김, 달걀프라이만 먹는 무료 급식소 같은 분위기지만 모두 불평불만 없이 맛있게 먹고 뒷정리까지 다했어요. 아쉽지만 배내골 펜션을 나와 근처에 있는 파래소 폭포를 1시간 정도 산책했어요. 폭포 가는 길에 주위 경관이 멋있었어요. 예쁜 단풍과 낙엽 덕분에 참 운치 있었죠.
점심시간보다 더 정확한 아이들 배꼽시계. 원하던 짜장면은 못 먹었지만 메기매운탕으로 배꼽시계를 잠재웠어요. 진한 국물맛과 수제비도 들어 있는 메기매운탕. 배고프니 밥 두 그릇은 기본이었어요. 이렇게 맛있는 거 많이 먹으며 게임도 하고 가족과 소통도 하며 많이 웃는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다음 여행도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