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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박성진 논설위원 칼럼] 안철수와 양산의 선거구도..
오피니언

[박성진 논설위원 칼럼] 안철수와 양산의 선거구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5/12/15 09:55 수정 2015.12.15 09:49



 
↑↑ 박성진
본지 논설위원
 
안철수 의원의 야당 탈당으로
총선 앞둔 정국 전망도 제각각
선거구 1곳 늘어날 양산도 관심
웅상은 안 의원 선대 고향이면서
문재인 대표 소유 주택 있는 곳
누가 주자 될 지부터 흥미롭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해 20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 지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표면적으로 야권 유력 대선 주자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 사이 평행선이 파국을 맞게 된 것인데 제1야당 뿌리를 흔드는 지각 변동이 될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지 예단할 수 없지만 총선 정국의 혼미를 점치기는 어렵지 않다. 이런 가운데 헌법재판소 판결때문에 국회의원 선거구가 하나 더 늘어날 양산으로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전망하는 변수가 하나 더 발생한 셈이다.

양산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지역구다. PK지역이라 해서 전통적인 보수 성향 유권자로 치부하는 것은 이제 맞지 않다. 1985년 12대 총선에서 중선거구제로 2명 의원을 뽑던 시절 양산ㆍ김해 지역구에서 당선돼 3년 뒤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 바람을 타고 재선에 성공했던 김동주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보수진영 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시세(市勢)가 커지면서 대도시에서 젊은 세대 유입이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야당 지지율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물금읍, 양주동 등 신도시 유권자 성향이 야당 우세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야당 당선자는 15명 중 5명인데 지역구 당선자가 4명이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제 1야당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양산 연고다. 문 대표는 수년 전 웅상 매곡동에 주택을 사들인 뒤 가끔 주거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안 전 대표는 선대(先代) 고향이 주남동이다. 안 전 대표 가까운 친척이 아직 웅상지역에 살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지난번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를 표방해 신당 창당을 추진할 당시 지역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현 새정치민주연합 송인배 지역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문재인 대표 직계라고 한다면, 안철수 의원의 새 당이 출현했을 때 지역에서 이에 합류하는 정치인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야권에서도 중도 성향 경쟁 후보가 출현할지 모른다는 말이다.

새 지역구를 획정하는 일이 연말이 다 다돼가는 지금도 여야 간 합의를 못하고 있지만 웅상을 중심으로 동면ㆍ양주동이 합쳐 따로 한 선거구를 구성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일반 예상이다. 선거구 조정에는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인구 10만에 육박한 웅상을 떼놓고 조정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재량이 그리 많지는 않아 보인다.

그렇게 되면, 가칭 1선거구는 중앙ㆍ삼성ㆍ강서동 등 시청 소재지 3개 동에 물금읍과 상ㆍ하북면, 원동면을 포함한 지역이 되고, 2선거구는 웅상지역 4개 동과 동면ㆍ양주동을 포함하는 지역구가 될 전망이다.
현역 지역구 의원인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이 일찍이 1선거구에 출마할 것임을 천명했기 때문에 관심은 2선거구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물금읍 지역의 야세(野勢)가 강한 점에 비춰 윤 의원의 웅상 쪽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웅상 쪽에는 여권 인사 다수가 출마를 표명하고 있는데 새누리당 지도부에서 현역이 없는 곳에 거물급 전략공천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어 출마 예상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야권 송인배 위원장 행보도 관심사인데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지난 네 번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송 위원장은 주거지도 물금신도시 쪽으로 옮긴 터라 다시 웅상 쪽으로 선회할지 알 수 없다. 본인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선거구 획정이 끝나봐야 두 사람의 출마지가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

이 시점에 안철수 의원 행보에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하다. 안 의원의 새로운 정치세력 출현이 기정사실이 된 가운데 정권을 바꿀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정당으로 가야 한다. 그를 위해 총선에서 충분한 후보를 내고 당선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 지역에 다소 낯선 총선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안 의원 탈당 이후 쏟아지는 전망에 따르면 야당 분열이 그대로 새누리당 일당 독주에 도움을 주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야당 후보 난립은 반대로 여당 내부경쟁에서 탈락한 후보가 당을 뛰쳐나와 무소속으로 출마할 여지도 확대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년도 총선은 2개 지역구에서 제각기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혈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 점은 과연 누구에게 유리할 것인지 예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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