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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박성진 논설위원 칼럼] 총선을 앞둔 웅상의 풍향계..
오피니언

[박성진 논설위원 칼럼] 총선을 앞둔 웅상의 풍향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5/12/22 10:39 수정 2015.12.22 10:33



 
↑↑ 박성진
본지 논설위원
 
국회의원 선거구 분구 앞둔 웅상
서부양산 어디와 묶일지 관건
지난주 예비후보 7명 중 5명이
분구될 웅상 쪽 겨냥하고 있어
웅상주민 소외감 해소해 줄
토박이 정서가 통할지 관심 높아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면서 지난주에 벌써 7명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중 5명이 웅상지역을 중심으로 한 분구 예정 선거구를 겨냥하고 있다. 웅상지역은 헌법재판소 판결로 올해 안에 선거구 분구가 예상되는 곳이다. 하지만 웅상만으로는 인구 하한선에 미치지 못해 서부 양산 일부 지역과 합쳐 분구될 처지에 있다.

지금까지 두 가지 방안이 대두되고 있다. 동면과 양주동을 떼어 웅상에 붙이는 안과 중앙ㆍ삼성ㆍ강서 원도심 3개동과 웅상을 하나로 묶는 안이 그것이다. 어떤 결과로 분구가 확정되느냐에 따라 여야, 또는 후보 개인 유ㆍ불리가 나뉘는 만큼 선거구 획정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산은 PK(부산ㆍ경남 지역을 일컫는 말) 중에서 상대적으로 야권 성향이 높은 곳으로 여야 지지층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아직 보수 지지층 우세가 유지되고 있으므로 새누리당 공천 희망자가 월등히 많은 숫자를 보인다. 웅상지역 출마자 면면만 봐도 이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일단은, 지역구 현역인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의 경우 물금 중심의 서부지역구 출마가 유력한 만큼 이 부분을 배제하고 짚어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웅상 쪽 분구를 겨냥해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는 강태현 변호사와 김정희 전 경남대 교수, 그리고 또 한 명의 김정희 늘푸른요양원 원장과 이장권 전 도의원, 황윤영 전 시의원이 있다. 이밖에 박인 경남도의원과 성계관 전 도의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시 전체를 대상으로 한 출마 예상자는 이것보다 훨씬 많지만 아직 선거구 획정 전이라 웅상 쪽 출마를 예단할 수 없는 후보도 있다. 김양수, 허범도 전 국회의원 이름도 나오고 있지만 이 같은 경우다. 어찌 됐든 위에서 거론한 인사들은 모두 새누리당 쪽이다.

야당에서는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10년 이상 지역 내 야당 조직을 이끌어 온 송인배 지역위원장이 거취를 정한 후에야 교통정리가 될 것 같다. 현재 야당 인사로는 송 위원장 외에 김일권 전 시의회 의장과 허용복 신라대 외래교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새누리당 후보들 위주로 누가 공천에 유리한지를 점쳐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후보자들 정치 이력서를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

강태현(46) 변호사는 중앙동 출신으로 양산초ㆍ중ㆍ고를 나온 토박이 법조인 1호다. 민선 5기 지방선거에서 나동연 시장 공천과 관련해 소송 대리를 맡은 인연으로 시 고문 변호사를 역임했다.

김정희(55) 전 경남대 교수도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꾸준히 공천 신청을 해 왔다. 측지측량학이 전공인 이학박사로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 주진동 토박이로 서울대 토목학과 출신인 그는 도시공학 전문가로서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역시 서창동과 평산동에서 대대로 살아온 토박이임을 강조하는 이장권(54) 전 도의원과 황윤영(53) 전 시의원도 지역 사랑과 웅상 균형발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장권 후보는 영산대학교 총동창회장 출신으로 학교 인맥을, 황윤영 후보는 다양한 새누리당 지원단체를 맡아 활동해 온 이력을 통해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도ㆍ시의원 출마 경험을 갖고 있는 김정희(57) 후보는 30여년 동안 아동 복지 전문가로 활동해 온 경력을 앞세워 여성 국회의원 장점을 홍보하고 있다.

이상 살펴본 바로, 새로 분구될 웅상 지역구에서는 오랫동안 이 지역을 중심으로 정치활동을 해 온 4~5명 기성 정치인에 강태현이라는 신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웅상 주민의 소외감을 해소하는 지역 정치인 출현을 기대하는 만큼 현실적인 난관도 만만치 않다.

선거구 획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웅상과 타 지역 유권자가 2대1 분포가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웅상 토박이 후보가 난립하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할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분구될 선거구에 포함된 웅상 외 지역에서도 웅상 출신 후보보다 자신들과 연고가 있는 후보를 선택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구 분구가 마냥 웅상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웅상지역 주류사회의 고민이 될 수 있다. 여기에다 아직 섣부른 예단이지만 거물급 인사의 전략 공천이라는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어 새누리당 공천장 향방은 말 그대로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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