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 해였던 2015년 을미년(乙未年)이 저물고, 원숭이 해인 2016년 병신년(丙申年)이 다가오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되돌아보면 올해 역시 여러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양산시 인구가 30만명을 넘어서고, 양산일반산업단지가 노후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는 등 밝은 미래를 꿈꾸게 할 좋은 일이 많았다. 본지가 지난 1년 동안 보도했던 우리 지역 소식을 간추려 ‘되돌아보는 10대 뉴스’라는 이름으로 정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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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인구가 지난 11월 20일을 기점으로 30만명을 넘어섰다.
양산시는 인구 30만 달성이 도시 위상을 높이고 도시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인구 30만이 자족도시, 중견도시 진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도시 발전 현주소와 미래 발전 가능성을 짐작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자족도시는 교육ㆍ고용ㆍ소비ㆍ여가생활 등이 자체 내에서 가능하고, 자주재정과 계속성장 토대를 갖춘 자생력 있는 도시를 의미한다.
또 보통교부세, 시군조정교부금 등 정부 지원금과 지방세 등을 합해 200억원 이상 세입이 늘어 재정건전성과 재정운용 원활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각종 사업 추진 가속화를 통해 지역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의 새로운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1개 국이 늘어나는 등 행정기구가 확대돼 늘어나는 행정수요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됨으로써 행정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시세 성장에 따른 대외적 영향력과 교섭력이 상승하고 지역 생산품에 대한 브랜드 파워 강화 등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에 따른 효과도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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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광복 70주년이자 창간 12주년을 맞아 지난 9월 8일(592호) ‘우산 윤현진,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이라는 특집기사를 3개 면에 걸쳐 자세히 소개하면서 지역 인물을 발굴하고, 기념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한 이후 관련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특집기사는 이후 각계각층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지난 11월 19일 양산시와 윤영석 국회의원, 양산문화원 공동 주최, 본지 주관으로 ‘양산 출신 독립운동가 윤현진 선생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윤현진 선생 기념사업은 현재 양산문화원을 중심으로 민간 차원에서 내년 초 기념사업회 구성을 위한 세부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편, 윤현진 선생은 후진 양성을 위해 양산에 의춘학원을 설립했으며, 상해 임시정부 시절 초대 재무차장에 선임돼 임시정부 재정문제를 해결하는 등 독립운동사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만 29세라는 젊은 나이에 순국해 그 업적에 비해 학계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아 일반인에게 생소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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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원전인 고리원전1호기 폐로와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설정 문제는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양산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 등은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을 양산시 전체를 포함하는 30km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양산시는 웅상 4개동과 시청 소재지 일부 지역만 포함하는 21~22km안을 고집해 갈등을 빚었다. 이 문제는 정치 이슈로 부각됐고, 양산시의회 정례회와 임시회에서 공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폐로와 재연장ㆍ가동을 놓고 논란이 일었던 고리원전1호기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위원회가 지난 6월 12일 ‘제12차 국가에너지위원회’에서 고리원전1호기 가동 영구 정지를 한국수력원자력측에 권고하기로 결정하면서 폐로 절차를 밟게 됐다.
고리원전1호기는 2017년 6월 18일 운영허가가 만료되는데, 한수원이 연장 신청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폐로 수순에 돌입한다. 원전 가동을 영구 중단하는 것은 37년 국내 원전 역사상 처음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고리1호기 폐로를 촉구했던 시민사회단체는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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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역 학부모들 최대 이슈는 단연 ‘무상급식’이었다. 홍준표 도지사가 지난해 ‘선별복지’를 강조하며 “무상급식 지원 예산을 서민 자녀 학력신장 사업에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나동연 시장 역시 “무상급식은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이라며 무상급식 반대 입장을 밝혔고, 양산에서도 무상급식 논란이 본격 시작했다.
이에 차예경 시의원(새정치연합, 비례) 등이 양산시가 학교급식을 의무 지원하도록 하는 <양산시 학교급식 식품비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발의해 무상급식 지원을 의무화하려 했다. 하지만 조례는 양산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채 계류하다 17일 학교급식에 사용하는 ‘식품비’를 일부 지원하는 형태로 내용을 바꿔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양산지역 학부모 모임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양산시지부 등은 ‘홍준표 도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를 발족해 주민소환청구 운동에 돌입했고, 지난달 11일 양산지역 유권자 10%가 넘는 2만3천389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한편, 무상급식 문제는 현재 홍준표 도지사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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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은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을 양산시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5월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삽시간에 퍼지면서 사망자가 속출하자 전국은 메르스 공포에 휩싸였다. 6월부터는 가까운 부산과 경남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 의심환자가 다녀간 소식이 알려지면서 양산지역에도 ‘메르스 공포’가 본격화됐다.
양산시는 긴급 대책회의와 함께 메르스 대책 상황실을 구성해 24시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양산시는 지역 의료기관에 개인 방호복을 배정하고, 의사회와 약사회에 예상수칙 준수사항을 통보하는 등 적극 대응했다. 또한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 기업체에 예방 수칙 안내문을 발송하고, 공동주택 단지와 터미널 등 밀집지역에 손 세정제를 갖추도록 권장했다.
하지만 지역 각 단체는 대부분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고, 충분하지 않은 정보 탓에 SNS에는 각종 유언비어까지 난무하며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이후 메르스 확산이 잠잠해지면서 양산지역은 단 한 명의 확진 환자도 없이 위기를 넘겼지만, 행사 취소와 시민 활동 자제로 적지 않은 경제 손실을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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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양산지역 최초 산단으로 낡은 시설은 물론 출ㆍ퇴근 교통난과 근로자 편의시설ㆍ주차장 부족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던 양산일반산업단지가 새롭게 태어나는 해가 됐다.
지난 7월 정부 ‘노후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 사업’ 대상에 선정되면서 오는 2027년까지 국ㆍ도ㆍ시비와 민간자본을 포함 모두 1천5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
양산시는 제2양산대교 건립을 포함해 산업단지 내 단절 도로 연결, 산학캠퍼스 설치와 혁신융복합센터, 근로자 복지시설, 직장어린이집 설치 등을 포함시키고 있다. 또한 실수요자 개발방식으로 민간이 투자해 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ㆍ편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
양산시는 사업이 마무리될 경우 양산산단 인근 출ㆍ퇴근 교통체증 해소는 물론 해당 산단이 지역경제에 중심 역할을 했던 과거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양산산단은 강서동(유산동) 일원에 152만8천여㎡ 규모로 1982년 4월 조성돼 올해로 33년이 지났다. 양산지역 최초 산업단지로 현재 101개 기업에 근로자 9천396명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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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웅상지역에서 개별로 열리던 4개동 체육대회와 천성산 철쭉제, 양산다문화축제 등을 한데 묶어 지난 5월 16~17일 제1회 양산웅상회야제가 열렸다.
삽량문화축전 못지않은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려 웅상 주민 화합에는 성과를 냈지만 ‘특색이 없다’, ‘주제가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절반의 성공만 거뒀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웅상회야제가 특색 없는 통합 축제에서 벗어나 지역 대표 축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양산웅상회야제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지난 9일 웅상출장소에서 열린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서는 역사문화축제와 회야 야외극 페스티벌, 웅상 소망기원 페스티벌 등 세 가지 형태의 축제 안을 제안하면서 삽량문화축전과의 차별성과 지역 대표 축제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연예인 초청 개막식과 노점상이나 주민단체 회원이 만드는 수준 이하의 먹거리, 주민단체 홍보성 행사를 과감히 지양하고, 새로운 축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웅상회야제가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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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일, 흩어져 있던 복지기관을 한데 모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복지도시 양산 실현을 위한 (재)양산시복지재단이 출범했다.
동면 도시통합관제센터에 사무실을 낸 복지재단은 같은 날 개관한 장애인복지관, 노인복지관을 비롯해 회관에서 복지관으로 승격한 웅상노인복지관, 기존에 양산시시설관리공단에서 수탁ㆍ운영하던 웅상종합사회복지관 등 4개 복지시설을 운영ㆍ관리하고 있다.
복지재단 출범을 위해 출연금 5억원을 확보해 시작했으며 2018년까지 15억원을 추가 출연할 계획이다. 재단본부 1개팀과 시설별 관리팀을 포함해 모두 51명 규모 조직을 구성했다.
복지재단은 민간의 힘을 빌려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지자체 차원 복지 서비스가 닿지 않는 계층과 분야를 찾아 창의적인 복지정책을 수립하고 연구하는 ‘복지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한다.
이들은 지역 복지자원 발굴과 배분, 민간협력 추진, 저소득층 지원 사업을 펼치며 사회교육과 사회심리 재활, 사례관리와 여성장애인 복지증진사업, 재가장애인 복지사업 등 전문적인 장애인 복지서비스는 물론 자활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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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역 체육계에는 경사스런 일이 많았다.
내년도 경남도민체육대회를 유치했고,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이 우승, 보디빌딩 김진수 선수와 태권도 남고부 양희우 선수가 각각 준우승하는 등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경남도가 4위를 기록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체육으로 꿈을 키우는 초ㆍ중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아 외지로 나가야 했던 문제가 일부 해결됐다. 물금고등학교 야구부(사진)와 범어고등학교 축구부가 창단한 것이다.
지난 9월 창단한 물금고 야구부는 강승연 감독 지도 아래 선수 17명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범어고 축구부 역시 지난 4일 창단해 김기남 감독과 25명의 선수들이 꿈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사실 양산지역에는 그동안 프로선수 육성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는 고등학교 운동부가 없어 지역을 알릴 수 있는 대표 선수 육성이 힘들었다.
따라서 두 학교의 운동부 창단은 지역 체육계 숙원 가운데 하나를 해결한 셈이다.
10. 웅상중앙병원 개원… 응급의료 공백사태 해결
올해 초 웅상지역 주민에게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조은현대병원 부도로 인한 의급의료 공백사태로 웅상지역 주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문제가 말끔히 해결된 것.
의료법인 보원의료재단(이사장 김상채) 김해중앙병원이 지난해 11월 19일 경매를 통해 조은현대병원을 인수해 지난 3월 6일 웅상중앙병원으로 정식 개원했다.
앞서 웅상중앙병원은 지난 2월 9일 응급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과ㆍ정형외과ㆍ신경외과ㆍ소아청소년과ㆍ신경과ㆍ일반외과ㆍ응급의학과 등 일부 과목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웅상중앙병원 개원식에는 나동연 시장과 박권범 경남도 보건복지국장, 이상희 가야대 총장, 성시찬 양산부산대병원장을 비롯해 김해와 양산지역 도ㆍ시의원 등 300여명의 내빈이 참석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웅상중앙병원은 개원 이후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각 기관과 협약을 맺으면서 웅상 유일의 종합병원이자 중심 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