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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리말 둘레길] 몸짓에 대한 말 2..
오피니언

[우리말 둘레길] 몸짓에 대한 말 2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1/05 10:54 수정 2016.01.05 10:48
양인철 수필가




 
 
스코틀랜드 가난한 베틀 직공 아들로 태어난 카네기는 온갖 고생을 한 끝에 세계적인 갑부가 됐다. 그러나 사회에서 나온 부는 살아 있을 때 사회로 돌려주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 그는 생전 재산의 90%를 사회에 헌납했다.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그가 똑똑해진 것은 도서관 책 덕분이라고 생각해서 도서관에 기부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그는 악덕기업주였다. 그의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 구사대로 인해 10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자본주의 성공신화 주인공 카네기는 노동자들이 자신처럼 성공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임금을 올려줘 봐야 낭비할 것이라고 속단했다.

이런 그였지만 노예제나 미국 제국주의에는 반대했고, 국제사법 재판소 설치나 국제연맹을 주창하기도 했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마마보이였다는 사실. 그는 어머니가 죽고 난 후에야 사랑하던 여자와 결혼했다. 앤드류 카네기의 <부의 복음>에 대해 쓴 김환영의 ‘마음고전’에 나오는 내용이다.

아무튼, 부는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 산물이라고 생각한 그 덕분에 미국은 기부사회가 됐다. 롤모델이 있었지만, 훌륭함도 돌고 돌아 전염이 되는지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마크 저커버그도 그의 뒤를 잇고 있다. 인생은 공수레 공수거, 그의 말대로 부자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번에는 몸짓에 대한 말을 찾아봤다.


잠투정: 어린이가 잠을 자려 할 때나 잠이 깨었을 때 떼를 쓰며 칭얼거리는 짓.
물똥싸움: 상대편에게 물을 끼얹어 물러나게 하는 놀이=물싸움.
뒷손: 겉으로는 아니라면서 뒤로 슬그머니 손을 내미는 짓.
거레: 까닭 없이 지체하며 매우 느리게 움직임.
궁둥잇짓: 걸을 때나 춤을 출 때 궁둥이를 내흔드는 짓.
모들뜨기: 몸이 중심을 잃고 나가떨어지는 일.
무자맥질: 물속에서 팔다리를 움직여 떴다 잠겼다 하는 짓.
발씨: 길을 걸을 때 발걸음을 옮겨 놓은 모습.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우리 속담이 있는데 ‘하릅강아지’나 ‘발탄강아지’로 바꿔야 한다. 하룻강아지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되거나 하루밖에 안 됐으니 범을 알 리 없다. 태어난 지 1년 된 강아지가 ‘하릅강아지’고, 걸음을 걷기 시작한 강아지는 ‘발탄강아지’라고 한다.

2)우리말은 외국어와 달리 물고기나 짐승의 어린 것을 별도 이름으로 부른다. 명태새끼는 노가리, 고등어새끼는 고도리, 농어는 껄떼기, 괴도라치는 설치(말리면 뱅어포), 전어는 전어사리, 청어는 굴뚝청어, 돌고기는 가사리, 갈치는 풀치다.

3)새나 짐승도 마찬가지다. 말새끼는 망아지, 호랑이새끼는 개호주, 곰은 능소니, 꿩은 꺼병이, 매는 초고리라고 부르는데, 새끼도 자란 정도에 따라 다른 이름이 있다. 그 해에 난 말은 ‘금승말’, 알에서 갓 깬 병아리는 ‘솜병아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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