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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진 본지 논설위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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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가치를 상실한다는 진리
국민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올해 총선에서 민심 반영해야
윤영석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2015년을 결산하는 국회 의정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다. 그것도 2년 연속 수상이라니 초선 의원으로서 활발한 의정활동이 나름 인정을 받은 것 같다. 13개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구성한 선정위원회가 국회 출입기자와 시민단체, 기타 전문가 설문조사와 의정활동 모니터링 결과를 통해 심사한 결과 여야 의원 29명을 대상 수상자로 선발했다. 학교 졸업식에서 모범상에 해당하는 것일텐데 우리 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성적표가 우등생 대열에 끼었다니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우리 정치권 현재 모습은 해를 넘기고도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어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 시선이 곱지 않다. 지역 언론에서 구태여 중앙 정치 무대 주인공인 국회의원을 언급하는 것은 정치인에 대한 불신 풍조가 바로 거대 정당의 간단없는 대치에서 비롯된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극동아시아 주변 정세는 신년 벽두부터 거대한 풍랑을 예고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북한 김정은의 수소폭탄 시험 발언으로 대북 심리전이 재개되는 등 안보 위협 상황이 고조되고 있고, 세계경제 한 축인 중국발 주가 폭락과 위안화 평가절하로 주변국 증시가 휘청거리는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대(對)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영향은 심각한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중동 화약고인 이란과 사우디의 외교 단절까지 몰고 온 이슬람 종파 싸움으로 유가를 비롯한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등 대규모 악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안보와 경제 여건만 보더라도 위기 상황인 것만큼은 분명한데, 사회 분위기도 어수선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정치인과 재벌 기업 오너 등 일명 ‘갑’이라고 할 수 있는 상위층이 앞장서서 국민 분노와 비난을 살 일을 자행하고 있어 화합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부자 서열 상위권 인물이 대부분 재벌 오너 2, 3세로 부의 세습으로 탄생한 ‘금수저’인데 이들이 긍정적인 사회 기여에 충실하지 못하면서 사회 양극화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또 이러한 왜곡된 사회 현상을 심화시킨데 정치인의 무능과 책임 회피 그리고 특권의식이 한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국민정서다.
정치인을 지도층으로 부르는 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들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틀림이 없다. 따라서 국회의원을 비롯한 선출직 정치인이 보여주는 언행은 그들이 공인이기 때문에 더욱 신뢰를 필수로 한다.
불행히도 우리네 정치인은 직위를 막론하고 ‘속 다르고 겉 다르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중앙이든 지방이든 당선만 되면 유권자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그러다 또 선거가 다가오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머슴을 자처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 되는 사고방식은 전가의 보도처럼 쉽게 유전되고 있다.
얼마 전 한 국회의원은 자신의 비서관 월급을 일부 되돌려 받아 다른 용도로 썼다가 문제가 됐다. 그는 관행일 뿐이라는 해명으로 오히려 국민 반발을 샀다. 그는 금연장소 확대 법안을 만든 장본인임에도 금연구역인 국회 사무실에서 공공연히 담배를 피워 힐난을 받기도 했다.
우리는 이미 많은 정치인이 자신이나 가족 이익을 위해 특권을 행사하거나 이권에 관한 검은 돈을 수수한 사례를 자주 봐왔다. 그런가 하면 법을 어기거나 편법을 지적받을 때도 황당한 변명을 내세우거나 위선에 가득찬 해명으로 듣는 이를 불편하게 만든 경우를 자주 봤다.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한 지방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난무하는 권모술수와 음해, 이를 둘러싼 진흙탕 싸움이 시민으로 하여금 정치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권자 표심을 진중하게 받아들이는 정치인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연말연시면 정치인과 지자체에 대한 시상과 표창이 줄을 잇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으로부터의 신뢰 회복일 것이다. 올해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해다. 교언영색(巧言令色)에 넘어가지 않고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를 뽑는 것은 결국 유권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