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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요칼럼] 양산YMCA의 2016년 꿈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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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칼럼] 양산YMCA의 2016년 꿈꾸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1/12 10:28 수정 2016.01.12 10:22
YMCA는 사람들이 만나

소통하고 서로 뜻 모아

청년ㆍ시민운동 끌어가는 곳

양산YMCA는 시민 위한

민주시민사회 만들어 갈 것



 
↑↑ 이지양
양산YMCA 사무총장
 
며칠 전 존경하는 YMCA 선배의 47년 간사직을 마치는 정년퇴임식을 축하드리려 경북 영천에 갔다. 이 자리에서 YMCA 인연으로 만나 평생을 유쾌한 동지로 함께한 남편 분은 “나는 고교 YMCA 활동 때 같이 암송했던 나 자신을 바로 알 것, 다른 사람을 존중할 것, 나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이란 이 세 문구를 평생 기억하면서 살고 있다”고 말문을 여셨다.

젊은 시절, 누구와 어떻게 조우하는 가는 평생을 결정하게 된다. 흔히 종교에서 회심이라고 하는, 아무 생각 없이 걸어오던 길을 되돌리게 하고 평생의 나침반을 찾게 되는 YMCA를 통한 터닝포인트(turning point)의 짜릿한 기억에 대한 회고를 이렇게 불쑥불쑥 만나게 된다.

1844년 6월 조지 윌리암스라는 영국 청년은 당시 청년문화 부재로 시간을 함부로 보내고 술타령으로 일관하는 친구들 모습을 가슴 아파하면서 12명의 동료들을 모아 자신의 하숙방에서 YMCA를 만들었다. 이 12명의 청년들은 장차 전 세계 119개국 5천800만명이 참여하는 YMCA 운동의 시초가 그들이었음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독립협회가 해산되고, 일체 모임이 허락되지 않던 암울한 시기 배재학당을 비롯해 관립 외국어학교 등에 다니던 150여명의 청년은 민회(民會)금지 조치로 막힌 그들의 목소리를 선교사들의 치외법권을 빌려 되살리기 위해 YMC A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청년학생이 모여 시대를 걱정하며, 어떻게 조선 청년으로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배재학당 대학 YMCA는 전국 67개 100만명 회원조직이 참여하는 YMC A 시초가 됐다.

누가 나에게 YMCA가 어떤 곳인지 물어볼 때마다 나는 “YMCA는 사람들이 만나고, 그들이 YMCA를 통해서 터닝포인트의 생애사적 경험을 하고, 생명 평화의 바람꽃을 피워 나가는 청년운동, 시민운동을 즐겁게 만들어 가는 곳”이라고 대답해 왔다. 그리고 양산YMCA에서 일하면서 이 대답이 구체적으로 만들어지기를 꿈꾸고 있다. 

양산YMCA는 2012년 2월 창립인준식 이후 양산에서 시민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다. 그리고 그간 성공과 좌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다시 꿈꾸기 시작한다.

어린이시민이 마음껏 놀면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게 하는 연중 캠프와 현장학습, 교복 입은 학생시민, 청소년시민, 청년시민에게 무엇이 그들을 힘들게 하고 참을 수 없게 만드는지 물어보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지원하는 일, 시민 한 명 한 명이 사람 책이 돼 각자가 잘하는 것을 나누는 지식나눔 공동체를 만드는 일, 당연하게 지나치던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현명하게 선택하고 민주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사회를 만드는 일들을 설렘으로 꿈꾼다.

프랑스 지식인 스테판 에셀은 그의 저서인 ‘참여하라’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인생에 대해 중대한 결정을 앞둔 청소년들을 만나면 무엇이 너희를 분노케 하는지, 무엇이 참을 수 없는 일인지 스스로 한 번 물어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답을 찾았다면 그에 맞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싸울 것인지를 알려고 노력해보라”

2016년 양산YMCA 1년은 회원들과 양산시민과 함께 이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보는 여정이 되고 싶다. 벌써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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