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의원 중도사퇴 10% 감점에도 ↑↑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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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 도의원 총선 예비후보 등록
새누리당 6인 후보 대결 점입가경
분구 대상 구역도 미정인 상태에
야당 상대 후보도 아직 깜깜이
웅상 민심은 어디로 흘러갈지 관심
20대 총선을 석 달 앞두고 정치판 이합집산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분구가 예상되는 웅상지역에 작지 않은 변수가 출현했다. 밑바닥 인심의 대변자로 자처하는 새누리당 박인 경남도의원이 의원직을 내던지고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했기 때문이다.
2007년 시의원 재선거로 지방정치에 등장했지만 3년 뒤 지방선거에서 불과 9표의 근소한 차이로 재선에 실패한 후 절치부심하다가 2014년 도의원 선거에서 현역인 성계관 의원을 공천 경쟁에서 따돌리고 끝내는 당선돼 도의회에 입성했던 그다.
박 전 도의원은 이미 30대 초반에 울산에서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것을 비롯해 양산시장, 도의원, 시의원 선거 등 나서지 않은 선거가 없을 정도로 선거판에서 잔뼈가 굵었다고 볼 수 있다. 그 말은 정치판의 계산이 빠를 거라는 말인데 현역의원 사퇴에 따른 경선 여론조사 10% 감점이라는 새누리당 공천 규칙에도 불구하고 승부수를 띄운 그의 행보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20대 총선은 국회의 선거구획정안 처리 지연으로 인해 법상 선거구가 무효인 사태가 지속하고 있지만 선관위 결정으로 예비후보들 선거운동이 일부나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지역 분구 예정 선거구는 어떻게 조정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인구 상, 하한선에 맞추기 위해서는 웅상 4개 동에 서부양산 2~3개 읍ㆍ면ㆍ동지역이 합쳐져야 하는데 그 결과에 따라서 후보들의 호ㆍ불호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웅상지역에는 중앙동 출신 강태현 변호사를 비롯해 김정희 전 경남대 교수와 또다른 김정희(여) 늘푸른요양원장, 그리고 이장권 전 도의원과 황윤영 전 시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여기에 박인 전 도의원이 가세한 것이다.
새누리당 공천 규칙에 따르면, 정치 신인과 여성, 장애인 후보는 각각 10%의 가점을 받게 된다. 최종 후보 경선에 누가 나가게 될지 알 수 없지만 박인 후보가 불리한 것은 틀림이 없다. 가점 기준은 득표율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박인 후보가 30%의 득표를 한다면 결과는 27%로 인정된다.
반대로 다른 후보가 30%의 득표를 했을 때는 신인 가점 10%를 더해 33%가 되는 것이고, 여성일 경우에는 10%가 더해져 36%가 되는 것이다. 경선 대상의 수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3~4명이 맞붙을 경우 지지 차이가 작을수록 가점과 감점의 효과는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다.
또 한가지 변수는 서부양산 포함 대상 지역이 어딘가이다. 동면ㆍ양주동 1안과 중앙ㆍ삼성동 2안을 두고 선택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강태현 변호사로서는 2안을 바라고 있을 터이고, 웅상 출신 후보들은 대부분 서부양산 지역에서 이름 알리기에 고심할 터인데 박인 후보가 상대적으로 지명도에서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박인 후보로는 도의원으로 뽑아준 웅상 4개 동 지역 주민들 민심에 반해 중도 사퇴하는 데 따른 비난에 적절히 대응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도의원 보궐선거에 따른 혈세 낭비를 두고 타 후보들이 집중 공략할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예상 변수로는 거물 정치인의 전략 공천 가능성이다. 일부 언론에서 군불 지피듯 솔솔 연기를 피우고 있기도 하다.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후보가 없는 실정이다 보니 야당과의 승부를 걱정해 전략 공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웅상지역은 문재인 더민주당 대표 자택이 있는 곳이고, 안철수 의원 선대 고향이기도 하다.
지금은 조용하지만 선거가 임박해오면 야당의 정치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용어가 무엇이 됐건 새누리당의 낙하산 후보 공천이 이뤄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선거 90일 전으로 다가왔어도 선거판 구도는 여전히 깜깜하다. 현수막이 내걸리긴 했어도 크게 요란하지는 않았는데 박인 도의원의 가세로 웅상지역은 조금씩 들끓을 조짐이다.
과연 누가 여당 후보로 최종 선출될 것인가. 4번의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더민주당 송인배 지역위원장은 과연 어느 지역구로 출마할 것인가. 안철수 신당을 타고 나올 사람은 있는가. 20대 총선이 웅상지역 주민의 오랜 소외감을 해소하면서 지역발전의 전면에 부상할 기회가 될는지 결과를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