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가 지난 12일 시작한 2016년도 읍ㆍ면ㆍ동 순회간담회를 서창동과 소주동, 평산동, 덕계동, 중앙동, 삼성동을 거져 지난 22일 강서동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시장과 도ㆍ시의원, 지역 기관ㆍ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순회간담회는 지역 현황과 주요 시정 보고에 이어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건의사항을 듣고 답변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나동연 시장은 “작은 생활 불편부터 지역 현안까지 다양한 주민 의견을 표현해 주셔야 시정 발전이 있다”며 “격의 없는 대화로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민 소리를 수렴해 양산시가 50만 자족도시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건의사항을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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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동] 서창동은 도로 시설 점검을 비롯해 토지 용도 변경에 대한 건의가 많았다.
우선 성요셉의 집으로 가는 도로를 소방차가 출입할 수 있도록 도로를 확장해달라는 제안이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삼한사랑채아파트에서 웅상초등학교 방향으로 통학로를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또 화성파크드림아파트 앞에 있는 국도7호선 우회도로에서 나는 소음과 먼지로 입주민이 고통받고 있다는 건의도 이어졌다.
30년 전 아파트가 지어진 사평마을 일대가 자연녹지구역으로 돼 있어 재건축에 어려움이 있다며 주거지역으로 지정해 달라는 것과 웅상농협 하나로마트 부지를 상업지역으로 지정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이밖에도 덕계에서 용당을 잇는 10번 마을버스가 탑골 저수지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운행 거리를 연장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출ㆍ퇴근 시간 등에 마을버스를 탄력적으로 운행해 달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한 신명골 입구 교량을 잘 갖춰 신명골이 양산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건의와 우불산성 복원사업 재개, 회야천 생태복원사업에 주민 의견 반영, 서창중학교의 서창운동장 사용 협조 등의 제안도 있었다.
[소주동] 소주동 지역 순회간담회에서는 날림먼지와 소음 등 산업단지에서 유발하는 공해에서부터 불법 주ㆍ정차 문제, 그리고 지역의 고질적 문제인 오폐수 처리시설 부족까지 다양한 건의사항이 쏟아졌다.
주민은 먼저 서창일반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날림먼지와 소음 등으로 불편이 많다며 이에 대한 적절한 조처를 요구했다. 또한 영산대학교로 진입하는 도로가 기부체납 절차가 마무리 되지 않아 관리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천성리버타운 아파트 주민은 아파트 입구 도로를 양산시에 기부체납한 이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주차문제에 대해 단속이나 해결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백동초등학교는 웅상문화체육센터와 양산영어도서관 등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은지 백동초 교장은 “웅상문화체육센터를 오가는 대중교통이 없어 아이들이 체험을 하는 데 많은 불편함이 있다”며 “대중교통이 힘들다면 셔틀버스라도 운행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웅상체육센터와 양산영어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각종 체험이나 교육들이 대부분 유치원생 중심이라 초등학생을 위한 내용이 부족하다며 이에 대한 관심을 요구하기도 했다.
주민은 이 밖에도 지역의 해묵은 문제인 오폐수 처리시설 확충 문제와 시내버스 배차간격 조정 등을 주문했다.
이에 나동연 시장은 오늘 나온 요구사항에 대해 관계부서에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지시해 적절한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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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동] “태원아파트에서 봉우아파트를 거쳐 신명초등학교로 이어지는 도로는 굴곡도 심하고 파손도 많다. 그동안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는 데도 아직 개선이 안 되고 있다. 시장이 직접 차를 운전해서 해당 구간을 한 번 돌아보고 현장을 확인해 보라”
평산동에서 열린 순회간담회에서는 도로에 관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았다. 한 주민은 “도로 개설이 도시 발전 기초라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곳곳에 단절된 도로에 대한 마무리가 필요하다”며 “이들 도로는 그동안 광로(번영로) 개설 때문에 계속 우선순위가 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소주동과 마찬가지로 웅상도서관 이용에 있어 도로가 제대로 개통되지 않아 많은 주민이 우회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노인정 냉ㆍ난방비 정산 절차가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마을 노인회 관계자는 “양산시가 냉ㆍ난방비 지원금에 대한 정산을 1월 5일까지 하라고 하는데 지난해 11월25일부터 12월25일까지 사용한 요금 고지서가 1월 13일에 도착해 정확한 정산을 하기 어렵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지역 대부분 노인정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신명초등학교 앞 마을버스 유턴사고에 대한 문제도 거론됐다. 김경둘 신명초 교장은 “마을버스가 불법 유턴을 하다 사고를 냈는데 여전히 불법 유턴으로 아이들 통학을 위협하고 있다”며 “불법 유턴과 주ㆍ정차를 막을 수 있는 CCTV 등을 설치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밖에도 아파트 인근 저화질 CCTV를 고화질로 교체해 달라는 요구와 근린공원 조성공사 인근 지역에 남아 있는 폐건물과 축사 등에 대한 처리를 주문하기도 했다.
[덕계동] 부산과 연결되는 웅상지역 관문인 덕계동은 생활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먼저 덕계시가지 도로를 가로지르며 무분별하게 설치돼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는 불법 현수막 문제 해결을 위해 행정ㆍ지정게시대를 추가 설치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이어 야간시간 대 경부선 KTX 울산(통도사)역에서 웅상지역으로 운행하는 대중교통이 없어 불편하다며 교통망 확충을 원하기도 했다.
해마다 나오는 단골 민원이 올해 또다시 나왔다. 웅상지역 4개 동 가운데 유일하게 덕계동에만 체육시설(운동장)이 없다는 것. 또한 지난해에 이어 덕계동노인회 사무공간 확보를 요구하는 민원도 나왔다.
도로 관련 민원도 빗발쳤다. 덕계사거리~외산마을 입구와 농공단지~유승건기 도로 노면이 파손이 심각하다며 재포장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됐고, 대승1ㆍ2차 아파트 입구 다리가 왕복 2차선에 불과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인도를 갖춘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매곡마을 안길을 확ㆍ포장하는 도시계획도로의 조속한 개설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월라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월라마을은 애초 2014년 준공 계획이었던 산업단지가 사업계획을 변경해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서 소음과 진동, 분진으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책 마련과 함께 조속한 공사 마무리를 당부했고, 마을 입구에서 덕계종합상설시장 방향으로 어르신들이 통행할 때 육교뿐이어서 무단횡단으로 사고 위험이 크다며 건널목 설치를 요구했다.
한편, 덕계2마을은 계획된 어린이공원 조성 공사를 빨리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고, 덕계동 발전과 시가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옛 덕계동주민센터 청사 부지에 공원을 조성해 주민에게 돌려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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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동] 중앙동은 원도심 활성화와 관련한 건의가 이어졌다. 우선 삼일로 일대에 이뤄졌던 중앙동 간판정비사업을 중앙로 일대에도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특히 신북안 마을에 주차장이 없어 도로 불법 주차 등으로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불편을 겪고 있다며 주차 시설 확충을 부탁했다.
또 중앙동에 동민 모두가 모일 공원이 없다며 중앙동민이 쉴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해 달라고 말했다. 공원 조성과 함께 현재 중앙동 내에 있는 소공원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며 밤이 되면 슬럼화되는 공원에 전구 등으로 장식하는 ‘중앙동 빛 축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또 명곡마을은 웅상 명곡인 줄 알고 마을로 잘못 들어온 방문객이 회차할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마을 숙원사업인 회차로를 빠른 시간 내 만들 것을 요청했으며 신기1리마을은 마을을 관통하는 도시계획도로로 인해 마을 주민이 늘 사고 위험에 있으며 소음과 먼지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당산나무로 유명한 북안마을은 당산나무 정화사업 후 유지 관리를 마을에서 전적으로 하고 있는데 중앙동과 양산시 관심이 필요하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100년 전통 양산초등학교는 지역 내 영어거점센터 학교임에도 양산초 담당 원어면 교사가 다른 학교에 파견돼 학부모 항의를 받았다며 영어거점센터 학교에 맞는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삼성동] 삼성동은 ‘주민 안전’을 지켜달라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우방아이유쉘 주민은 국도35호선을 끼고 있는 우방아파트 앞에 건널목이 주민 입주 후 늦게 조성됐는데, 운전자들이 건널목 신호를 무시할 때가 많고 무단 좌회전을 하는 경우가 있어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교통단속카메라나 CCTV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우방아이유쉘에서 삼성초등학교로 통학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인도 요철이 심하고 보도블록이 너무 오래돼 걷기가 불편하다고 건의했다.
북정동 영재어린이집 앞 도로에 6개 시내버스가 들어오는데, 아이들 등교 시간이 되면 주차된 차 사이로 통행하며 위험하게 학교에 간다며 안전한 통학로를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해강아파트 주민은 국지도60호선 교각이 세워지고 도로가 완전히 S자 코스가 돼 사고 위험이 더 커졌다며 방지턱 등을 설치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아파트 내에 있는 신기산성 진입로 옆 사유지에 불법 경작이 이뤄지고 있는데 비가 오면 주차장으로 토사가 많이 내려와 주민 피해가 있다며 조처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외에도 하북정마을 굴다리 일대 난간이 더러워져 보기 안 좋다는 의견을 비롯해 지역 내 비즈니스호텔 건설, 산막산단 진입로 도로 확충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강서동] 강서동은 양주초등학교 이전과 산업단지 조성공사에 따른 피해대책 마련, 마을 진입로 문제 등이 주민 불편사항으로 나타났다.
일동미라주 주민은 양주초등학교 이전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 주민은 “양주초 학생의 90%가 일동미라주 등 교동, 회현마을 아이들인데 학교는 강 건너에 있어 매일 위험을 무릅쓰고 통학을 하고 있다”며 “일동미라주 아파트가 학교용지를 갖고 있는 만큼 교육청과 상의해 학교를 이전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주민 역시 “앞으로 도시철도 1호선 양산선이 준공되면 현재 양주초 인근에 환승역이 세워지는 것으로 아는데 환승역이 세워지면 공사소음과 진동, 먼지 등 아이들에게 유해한 환경이 조성돼 더욱 걱정”이라며 “요즘 주변 엄마들이 양주초에 자녀를 입학을 시키지 않으려는 것은 물론 현재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도 전학시킨다고 한다”며 학교 이전을 재차 건의했다.
이에 나동연 시장은 “학교 문제는 일동미라주 아파트 입주 당시부터 거론됐고, 수요나 위치 등을 고려했을 때는 그 지역에 학교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 “다만 그렇게 되면 양주초는 거의 폐교가 되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대책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교육청과 이런 모든 내용을 담아 협의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주민은 이 밖에도 ▶제2어곡일반산업단지 공사기간 연장 반대 ▶마을 진입로 확대 ▶체육대회 등 마을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 조성 ▶주거지 인근 화학약품 공장 악취 문제 등에 대해 적절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