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양산에서 태어나 양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정원갑이라고 합니다. 비록 지금은 부산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부모님이 아직 양산에 계시고 저 역시 누구보다 양산을 사랑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오늘 제가 이렇게 <양산시민신문>에 글을 기고하게 된 것은 전문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교통사고 민원인의 궁금증을 신속히 해결해 주는 양산경찰서 이상훈 교통조사관을 소개하고 칭찬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지난해 초 양산지역에서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이 경위와는 이 사고로 처음 인연을 맺었고요. 당시 저는 의식을 잃고 오랫동안 병원 치료를 받을 만큼 심각한 부상을 당했는데, 천운이 따랐던 건지 잘 회복해 지금은 일상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좋아진 상태였습니다.
아무튼 이 경위와 그렇게 처음 알게 됐는데 문제는 그 전에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몇 해 전 제가 부모님을 모시고 가다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에서 반대편 차량과 정면 추돌해 양쪽 모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적이 있습니다. 그 사고는 블랙박스나 목격자가 확보되지 않았고, 양쪽 모두 의식을 잃은 상태여서 사고 원인 규명이 힘들었습니다.
당시 저는 신호에 맞게 운행했고 상대방이 신호를 위반해 일어난 사고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조사 과정에서 이런 제 말을 믿어주지 않는 조사관에게 심한 욕설을 하기도 했지요.
그렇게 사건은 실마리가 풀리지 않은 채 시간만 흘렀습니다. 결국 담당 조사관은 지난해 인사에 따라 부서를 옮겼고, 다른 사람이 사건 조사를 담당하게 됐는데 바로 이상훈 경위입니다.
이 경위는 사건을 넘겨받자 몇 번이고 현장에 다시 나가 조사하고 목격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고지점에 설치된 CCTV 20개의 녹화영상을 확보해 시간대별 통행 차량에 대한 분석 했고, 결국 목격자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CCTV 분석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사고 가해자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가해자는 바로 저였습니다. 저는 그동안 피해자라 확신했기 때문에 조사관에게 심한 욕설까지 할 정도였지만 그 결과를 이의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왜냐하면 이 경위가 신호주기, 영상분석 결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충분히 증거를 제시해 줬고, 사건 진행 과정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제 오해를 말끔히 해소시켰기 때문입니다. 저는 당시 이 경위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당 사건을 그렇게 마무리할 때 쯤 저는 이 경위에게 전화를 걸어 사고 처리 과정에서 욕설을 하고 무례한 행동을 한 점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이상훈 조사관은 ‘경청’, ‘인청’이란 말을 하며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게 내 직업이니 마음에 두시지 말라”고 하며 가볍게 웃고 넘겼습니다.
저는 “항상 역지사지 마음으로 민원인이 하는 말을 끝까지 들어 주게 되면 민원인의 답답한 마음도 풀어줄 수 있고 사건도 절반 이상 해결된다”는 이 조사관의 말에 정말 진심으로 감동했습니다.
이처럼 정말 복잡한 조사절차를 민원인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고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는 이 경위야 말로 멋지고 훌륭한 공무원인 것 같습니다. 알고 보니 이 경위는 뛰어난 업무 능력으로 3년 전부터 전국 교통조사관 업무 평가에서 줄곧 전국 1위를 해왔고, 그 때문에 지난해 특진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런 분이 30만 양산시민 교통안전을 책임지고 있어 저희는 두 다리 쭉 뻗고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든든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다시 한 번 그때의 무례함에 대해 용서를 구하며, 친절과 감동으로 대해주신 점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으로 글을 마칩니다.
이상훈 경위님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