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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 그 소녀는
오피니언

[초대시] 그 소녀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2/16 11:15 수정 2016.02.16 11:09





 
↑↑ 이호형 시인 삽량문학회 회원
 
지금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
무더운 여름밤
십리강둑에 둘이 앉아
살며시 입술을 내어주던 열 몇 살
그 소녀는
별 하나의 사랑과
달 하나의 사랑은
멀고도 멀어
그대 그리움에
두 눈 꼭 감을 수밖에


지금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
예고도 없이 바람과 엉킨 밤
남겨진 지난 자리는
어디에도 없는데
사과향기 가득 머금은 열 몇 살
그 소년은
찰나(刹那)의 멈춤으로
나를 찾아
오래된 추억으로 그 소녀의 안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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