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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18년간 지역 환경정화 활동한 백성실 씨
“깨끗하면 기분도 좋잖아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2/23 10:13 수정 2016.02.23 10:06
좋은 사람과 깨끗한 양산 만들기가 삶의 행복



“제가 큰일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돼 부끄럽네요. 그냥 다른 분들과 같이 길거리 청소를 한 것뿐인데 저만 이렇게 이야기하게 되니 쑥쓰럽고…”

백성실(42, 동면) 씨는 자신을 평범한 양산시민이라고 소개했다. 옛 터미널 근처에서 작은 미용실을 운영하는 백 씨는 남들보다 특별한 사연도 없고, 하는 거라곤 시간 날 때 환경정화 활동을 하는 것밖에 없다며 웃었다.

백 씨가 환경정화를 시작한 것은 18년 전, 교회에서 환경정화 운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같이 해보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한 봉사가 지금까지 계속 이어진 것.

“청소하고 깨끗해진 곳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그런 뿌듯함이 제일 컸어요. 그래서 한두 번 나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환경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지더라고요. 주말이면 산이고 들이고 사람들 모아서 쓰레기 주우러 다녀요. 그게 제 봉사의 전부고요”

교회에서의 활동이 시작이었지만, 산으로 들로 하천으로 환경정화 활동을 다니면서 그는 내가 사는 지역을 ‘내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고 말했다.

“내 집, 내 공간은 깨끗하게 치우면서, 정작 자신이 사는 지역의 길거리나 하천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오염시키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따지고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양산도 우리 것이나 다름없는데 말이에요. 버리는 사람만 있고 치우는 사람이 없으니 저라도 열심히 청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간이 나는 대로 환경정화 활동을 다니게 됐어요”

오랜 시간 쓰레기 줍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백 씨의 관심 또한 수질 정화, 숲길 보존 등 다양한 환경 분야로 넓어졌다. 그래서 환경과 관련된 단체에도 가입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저를 어떻게 아시고 여기저기서 같이 활동해보자고 제안해주시더라고요. 미약한 힘이지만, 제가 양산의 환경 보존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수질보전회와 천성산숲길보존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어요”

매일같이 가게를 운영하면서 쉬는 날이면 봉사하러 나오는 것이 피곤할 만도 하지만 오히려 봉사활동을 하므로 새로운 활력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깨끗한 거리를 만드는 일이 이제는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시간이라는 것이다.

“제가 아직 다양한 봉사를 하지 않아서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저 같이 평범한 사람도 봉사하는데, 더 많은 분이 양산을 아끼는 마음을 봉사로 표현했으면 좋겠어요. 재능기부든 청소든 어떤 방법으로 라도요. 그래서 양산이 더 아름답고 활기찬 도시가 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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