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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실패의 내성이 높은 사람이 되라..
오피니언

[빛과 소금] 실패의 내성이 높은 사람이 되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2/23 11:55 수정 2016.02.23 11:48



 
↑↑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고사성어에 사면초가(四面楚歌)라는 말이 있다. 四(넉 사), 面(얼굴 면), 楚(초나라 초), 歌(노래 가)이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 노래라는 뜻으로, 적에게 포위되거나 몹시 어려운 일을 당해 극복할 방법이 전혀 없는 곤경을 말한다.

비슷한 말로 진퇴양난(進退兩難)이라는 말이 있다.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궁지(窮地)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이럴 때 많은 사람이 삶의 의지를 꺾어 버리고 자포자기해 버린다. 그 극단이 자살이다.

OECD ‘건강 통계 2015’에 따르면 한국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9.1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여전히 1위다. OECD 회원국 평균 12.0명보다 2.5배가량 높고, 19.4명으로 2위인 헝가리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높다. 자살 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 그룹인 터키 2.6명, 그리스 4.2명, 멕시코는 5명, 이탈리아 6.3명에 비하면 5~10배 정도 높다.

2014년 기준 국내 자살 사망자만 해도 1만3천836명에 달한다. 매일 36분마다 1명씩, 하루 약 40명이 스스로 생명줄을 끊어버리고 있는 셈이다. 국립서울병원은 한 해 자살로 인한 사회ㆍ경제적 손실액을 3조856억원으로 추산했다. 자신에게 다가온 문제, 상처받은 자존심, 굴욕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죽음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삶의 의지를 꺾으려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삶의 의지를 회복하고 일어설 수 있겠는가? 교육 심리학자 마거릿 클리포드가 말한 ‘건설적 실패 이론’에 의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실패 후에 좌절과 실망감을 느끼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이런 감정을 빨리 정리하고 난 뒤 실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인내심을 배우며, 과제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런 사람은 실패의 내성이 높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 실패 내성은 실패 원인을 어디에 돌리는지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

귀인모형에 따르면 세 가지 중요한 차원이 동기와 정서, 이후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첫 번째 차원은 실패나 성공 원인을 내부에 돌리느냐 외부로 돌리느냐 차이다. 열심히 노력해서 시험을 잘 봤다고 생각하면 내부로 원인을 돌리는 것이고, 시험문제가 쉬웠기 때문에 시험을 잘 봤다고 생각하면 외부에 원인을 돌리는 것이다.

두 번째 차원은 안정성이다. 머리가 좋아서 시험을 잘 봤다고 여긴다면 능력이라는 안정성 높은 요인에서 원인을 찾는 것이고, 노력과 운에서 원인을 찾았다면 변화 가능성이 큰 불안정한 요인을 성공 요인으로 본다.

능력이라는 안정성 높은 요인은 자신감을 증가시키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세 번째 요인은 통제 가능성이다. 내가 생각한 그 원인을 내 힘으로 통제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어떤 일의 원인을 통제 불가능한 것으로 돌릴수록 동기 수준은 낮아진다.

귀인모형을 제안한 학자들은 어떤 일의 결과에 대해 내부에 원인을 돌린다. 그리고 안정적이며, 통제 가능하다고 믿을 때 사람들은 가장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실패를 쉽게 극복하고 일어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은 이런 말을 했다.

“선수생활 통틀어 나는 9천개 이상의 슛을 놓쳤다. 거의 300회의 경기에서 패배했다.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슛을 할 기회에서 26번 실패했다. 나는 살아오면서 실패를 거듭했다. 그것이 내가 성공한 원인이다”

한 번의 실패가 결코 실패한 인생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삶의 의지를 꺾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접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미래는 불행해질 것 같고 아무리 해도 미래는 절벽으로 끝날 것 같으니까 삶의 의지를 꺾어 버리는 것이다.

미래는 비관적이고, 미래는 부정적이고, 미래는 절망적이라고 생각할 때 삶의 의지는 꺾이는 것이다. 그러나 미래는 건강하고 행복해질 것이라고 기대를 하면 삶의 의지를 꺾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결코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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