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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하고 다리를 건너 매화를 보러 갔어요. 입구에는 저마다 소원이 적혀있는 등이 달려있었죠. 종교를 떠나 각자 소원을 하나씩 떠올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지난해 비 올 때 다녀와 찍은 사진을 생각하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홍매화한테 갔죠.
아직 덜 핀 홍매화. 하긴 그때보다 좀 일찍 오긴 했어요. 그래서 사람이 없는 걸까? 원래 매화나무 앞에 사람이 많이 모일 텐데 날씨 탓인지 한산했죠.
통도사 홍매화는 몇 그루 안 돼 매화가 우르르 몰려 있다는 생각을 하고 오면 안 돼요. 그래서 그런지 저처럼 딱 매화만 보고 오는 사람은 시기를 잘못 맞추면 실망할지도 몰라요.
잠시 매화를 구경하고 오는 동안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왔죠. 정말 순식간에 많은 사람이 모였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사람 없을 때 많이 좀 찍어놓을 걸 싶었죠. 어쩔 수 없이 저도 그 틈에 살포시 껴 매화나무를 찍었어요. 매화는 왠지 기와랑 잘 어울리죠. 꽃이야 뭐 언제나 예쁘긴 한데 올해 통도사 홍매화는 뭔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었어요.
매번 매화 찍을 때마다 ‘아 나 사진 진짜 못 찍네’ 하고 도서관에 가서 사진 책을 빌려오게 되죠. 매년 반복된다는 건 함정….
서운암에서 장독대 구경도 살짝 했어요. 주차장 앞에 있는 풍경소리가 너무 좋아 동영상도 찍었죠. 날씨가 추웠다가 더웠다가 변덕이었고 비도 안 와서 가문 상태라 만개하지도 않았는데 시들어버린 꽃잎도 있고 해서 아쉬웠어요.
만개하면 좀 더 예뻐지겠지만, 완전 예쁠 것이란 많은 기대는 접고 봄꽃을 미리 만난다는 생각으로 마실 다녀와야 실망하지 않을 것 같아요. 매화를 시작으로 봄꽃 나들이 시작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