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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포토에세이] 손발이 맞아야..
오피니언

[포토에세이] 손발이 맞아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2/29 10:40 수정 2016.02.29 10:33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중 하나가 두부를 만드는 일일 것이다.

한 사람은 콩물이 넘치지 않도록 불 조절을 해주고 한 사람은 바닥에 눋지 않도록 잘 저어 주며 짧은 시간에 이 과정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정월에는 두부를 만들어 먹는 일이 유독 많아 부부의 손발 맞추기 분업도 속도를 내어야 한다. 함께 살아온 시간이 알맞은 間(간)을 아는 것일까, 말보다 서로의 눈빛과 행동이 다음 동작을 알려 주고 그것을 정확하게 받아 낸다. 척척 잘 맞은 손발의 간이 뽀얗게 엉기어 구수하고 단단한 맛이다.                                                  

김민성 시조시인 사진ㆍ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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