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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향기로운 삶] 더불어 사는 삶..
오피니언

[향기로운 삶] 더불어 사는 삶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2/29 17:05 수정 2016.04.21 17:05

 
 
입산 출가해 절 집안에서 지낸 지 어언 30여년이 돼 가고 있다. 계(戒, 불교에 귀의한 자가 지켜야 할 규칙)를 받고 나서 여러 사찰에 머물며 공부하고 있었지만, 주소만큼은 통도사로 적(籍)을 두고 한 번도 옮겨 보지 않았다. 출가 전에는 강원도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경상도 양산시민이라 할 수 있겠다.

영축산 뒷산 너머에는 배내골이 있고 거기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원동역이 낙동강 변에 운치 있게 자리해 있다. 앞산 정족산 너머에는 웅상읍을 거쳐 부산과 울산으로 연결된 7번 국도가 위로 올라가면 포항, 삼척, 강릉을 지나 휴전선 가까이 통일전망대까지 갈 수 있다는 지리까지 훤히 꿰고 있다.

이렇게 세월이 지나 양산의 한 시민으로 살다 보니 이제는 양산시민신문에 기고까지 하게 되는 인연을 만났다. 그러다 보니 신문도 더 자세히 보게 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배달되는 신문이 은근히 기다려지기도 한다.
모두 20면으로 실려 있는 내용을 훑어보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후보들의 시 발전을 위한 큰 목소리가 보인다. 또 시민 생활불편에 따른 행정조치 건의사항, 부동산 거래 정보, 설을 맞이해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사람들 모습, 맛있는 먹거리를 알려주는 하단광고, ‘이번 주에는 뭐 좋은 일이 생기려나’하는 바람까지 담은 ‘주간운세’ 등 30만 양산시민 삶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알려주고 있다.

마치 양산시 일지(日誌)와 같으며 역사의 한 페이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신문 한 부가 만들어지기 위해 많은 사람 삶 속 이야기가 필요하듯 우리가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도 모든 사람의 꿈이 필요하다.

각자 위치에서 보면 우리가 모두 이 세상을 가꿔 나가는 주인공이다. 마치 자동차가 굴러가기 위해서 수많은 부품이 필요하듯 각각 부품은 크거나 작거나 할 것 없이 그 위치에서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이다. 만일 하나라도 결함이 있다면 차는 정상적으로 달리지 못할 것이다. 각각 부속품들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차를 움직이고 부품 하나가 전체적인 부품에 영향을 주며 부품 전체적인 조합을 자동차라고 부르듯 우리 모두의 꿈과 희망으로 이 세상을 움직여가고 있다.

개개인 희망과 소원은 많은 사람의 바람으로 만들어지며 각자 꿈은 모든 사람에게도 널리 영향을 미치고 있다. 봄의 문턱에 들어서기는 했지만, 아직도 매서운 추위가 사라지지 않았다.

사회 경제도 어렵고 인심도 각박하게 메말라 간다고 하지만 이 가운데 서로가 마음의 문을 열고 훈훈한 인정을 나눈다면 따사로운 햇살에 진달래가 온산을 붉게 물들일 즈음 강남 갔던 제비가 좋은 소식을 물고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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