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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 아버지의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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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 아버지의 고래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3/15 11:59 수정 2016.03.15 11:52



 
↑↑ 김경숙
시인
삽량문학회 회원
 
온몸이 굳어 돌산으로
보이지만
굽은 등 쪽에 세월이 빚은
가지런한 숲이 있다.
석양이 능선을 안고 내리면
얼음보다 더 차가운
물을 만난다.
암각화가 보물인지
모르던 그때
그곳에서 아버지는
붉은 고래를 그렸다.
춤추는 물소리
연기처럼 조용할 때
아버지의 그림에는
일곱 고래가 숨 쉬고 있었다.
후들거리던 나무다리
추억으로 멈추면
하얀 목소리 아직도
곁인 듯 목젖으로
또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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