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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지윤 부산대학교한방병원 한방부인과 전문의 | ||
ⓒ 양산시민신문 |
이처럼 암성 피로는 암 환자와 가족들이 경험하는 가장 고통스러운 증상 중 하나지만, 환자가 호소하는 주관적인 증상이라는 이유로 임상적으로 간과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료계에서 암성 피로의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미국의 American Soci ety of Clinical Oncology (ASCO)와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NCCN)은 암성 피로에 대한 즉각적인 평가와 관리를 권고했으며, 일차적인 치료를 마친 시점부터 시작해 치료가 종료된 후에도 암성 피로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암성 피로는 종양의 성장, 항암화학요법, 생체반응조절물질, 분자표적치료, 방사선치료, 빈혈, 통증, 스트레스, 수면장애와 불량한 영양상태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빈혈, 내분비 기능부전 등의 동반 질환이 있을 때는 이를 먼저 해결합니다. 또한 통증, 오심, 수면장애, 우울, 불안, 식욕부진과 같은 증상은 암 환자 피로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전문가 평가와 적절한 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피로를 느끼는 경우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피로하다고 해서 활동을 하지 않게 되면 점차 근육량이 감소하게 되고, 근육량 감소로 인해 소소한 일상생활을 할 때도 쉽게 피로를 느끼고 부담스러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2년 미국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 73%가 보완대체의학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환자들은 유방암 치료 후 더 나은 새로운 삶을 이어가기 위해 치료를 받았으며, 침 치료 등을 병행했을 때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침 치료는 부작용이 적어 안전하면서도 유방암 환자의 치료 중, 치료 후에 동반되는 암성 피로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2012년 영국의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연구결과에 따르면 302명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배정해 227명에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총 6회 침 치료와 일반적인 관리를, 75명에게는 일반적인 관리만 시행해 비교한 결과, 침 치료를 병행한 환자들이 호소하는 피로의 정도가 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침 치료를 병행한 환자들의 경우 육체적ㆍ정신적인 피로, 불안, 우울과 삶의 질이 모두 유의하게 개선됐습니다.
유방암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또는 치료 후에 피로감이 지속한다면 다음과 같이 스스로 점수를 매겨서 관리가 필요한지 평가해봐야 합니다. 전혀 피로하지 않은 상태를 0점,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피로한 상태를 10점이라고 할 때, 4점 또는 그 이상이라면 전문가의 통합적인 평가를 통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