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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각 스님 통도사 기획국장 | ||
ⓒ 양산시민신문 |
차가운 바람 속에서 매화가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더니만 그 뒤를 이어서 진달래, 개나리, 목련 등으로 해서 봄의 절정을 알리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펴 도로를 따라 줄지어서 봄바람에 인사를 건넨다.
그 사이사이에 내걸린 현수막에는 곧 치러질 4.13 총선 후보자들의 환하게 웃음을 짓고 있는 얼굴들이 뭐든지 다 들어주고 어떤 일이든지 헤쳐 나갈 것 같은 힘찬 모습이라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는 것만 같다.
이웃을 위해 자기 자신을 낮추고 돕겠다는 분이 많이 나서니 정말로 고마운 일이다. 우리 한민족 역사에서 보듯 환인 천제 아들 환웅이 이 세상에 내려와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건국이념을 내세워 세상을 편안하게 다스리고 사람을 행복하게 살도록 했다. 세월이 비록 수천년이 흘렀다 하더라도 배달환국 홍익인간 건국정신이 금수강산 곳곳에 배어 있는 것이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뉴스를 들어보면 후보자 유세 장면이며, 일반 국민 대상으로 여론조사가 후보자 지지율을 보여주고 있다. 대체적으로 나이 든 분들은 선거에 관심이 많은 반면 젊은 세대로 내려오면서 선거 열기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나라가 태평세월을 구가할 때는 백성들이 임금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살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인터넷으로 자기의견을 거침없이 주장할 수 있는 세상이라 상스러운 비방과 욕설도 서슴지 않는다. 국민이 정치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나라가 불안정하다는 국민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사실 선거에서 사용하고 있는 용어를 살펴보면 세몰이. 전략, 공세, 접전, 쟁취, 흑색선전 등 마치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것 같은 용어가 난무하다.
나라 일꾼을 뽑는데 축제 분위기가 돼야지 싸움판으로 전 국민을 지역적인 것, 세대적인 것으로 나누거나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의 괴리감 등으로 사람들 간에 갈등만을 조장시켜 놓는다면 선거가 끝난 다음 그 뒷수습이 어떻게 할 것인지 대책 마련이 있는지 모르겠다.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일꾼을 뽑는 데 있어서 축제 용어인 흥겨움, 화합, 나눔, 행복, 춤, 노래 음악 등이 들렸으면 한다. 선거를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 사람들 간 유대관계를 더욱더 친밀하고 돈독하게 만들어 가야 함이 옳다고 본다.
우리 오랜 전통에는 ‘두레’라는 농경공동체 조직이 있어 어려운 일도 서로 도와가며 흥겹게 일하는 문화가 있다. 여기에는 ‘총각대장’이라는 힘도 세고 일도 잘하며 통솔력을 갖춘 일꾼을 뽑아서 일사분란하게 조직을 이끌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전통을 가진 우리가 4.13 총선에서도 인간적인 덕을 갖추고 민의를 대변해 낮은 자세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총각대장’을 잘 골라 선택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