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우리말 둘레길] 소나무에 대한 말..
오피니언

[우리말 둘레길] 소나무에 대한 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4/11 11:30 수정 2016.04.11 11:30













 
↑↑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우리는 제대로 보는 일도 못 한다. 현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환상을 본다. 사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꿈을 본다.


그녀가 공주라고 생각해서 찬미한 것은 본인인데 깨고 나서 누가 거짓말했다고 생각한다. 하잘것없는 허풍쟁이 정치인을 믿을 만하다고 찍어준 것은 자신인데 다른 사람을 비난한다.


그는 누구인가. 갖가지 색안경을 쓰고 사람들을 본다. 자신을 살피고 꿰뚫어 보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다. 깨달은 극소수 사람을 제외하면, 그는 자신이 이기적이고 거칠다는 것을 모른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기를 좋아하지만, 정작 자신은 상처받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도 모른다. 바로 우리 이야기다.


안소니 드 멜로라는 신부님이 지은 ‘깨어나십시오’라는 책은 한마디로 놀랍다.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실상을 깨우쳐 준다.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여러분은 지금 가진 것보다 더 나은 것을 희망하고 있나요? 그것도 하나의 욕심이랍니다. 왜냐하면 바로 지금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으니까요. 미래의 좋은 것을 희망하는 대신 왜 지금을 소중히 여기지 않습니까?


미래란 그저 또 다른 덫이 아닌지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법정 스님 말씀이 퍼뜩 떠오른다. 즉시현금 갱무시절(卽時現金 更無時節). 바로 지금이지 시절은 없다는 말. 한번 지나가 버린 과거를 가지고 되씹거나 아직도 오지 않는 미래에 기대를 두지 말고, 바로 지금 여기에서 최대한으로 살라는 이 법문을 대할 때마다 눈이 번쩍 뜨인다.


이번에는 소나무에 대한 말을 찾아봤다.

다복솔 : 가지가 탐스럽고 소복하게 퍼진 소나무.
도래솔 : 무덤가에 삥 둘러선 소나무.
송홧가루 : 소나무 꽃가루.
보드기 : 크게 자라지 못하고 마디가 많은 어린 소나무.
솔가지 : 땔감으로 쓰려고 꺾어 말린 소나무 가지.
솔수펑이 : 솔숲이 있는 곳.
잔솔 : 어린 소나무.
솔가리 : 말라서 떨어진 솔잎.
송기 : 소나무 속껍질.
송진 : 소나무, 잣나무의 끈적끈적한 액체.
송화주 : 소나무 꽃을 줄거리째로 넣어서 빚은 술.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텔레비전 백년손님에 나오는 마라도 해녀, 박순자 씨가 바다에 들어갈 때 쓰는 것은 ‘테왁’이다. 전에는 속을 파내고 말린 큰 박을 썼는데, 물 위에 뜨게 하거나 ‘망사리’를 고정해 준다. ‘망사리’는 해물을 담아두는 그물로 된 그릇이다.


2)손톱이 박힌 자리 주변에 살갗이 일어난 것은 ‘손가시’나 ‘손까시랭이’가 아니라 ‘손거스러미’다. 무심코 잡아 뜯다가 상처 나고 고름 나면 ‘생인손’으로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손톱깎이로 깨끗이 잘라내야 한다.


3)흔히 쓰리고, 아프고, 미어진다고 하거나 주먹으로 치고, 가슴을 쥐어뜯고, 떠다박지르고 하는 데는 ‘앙가슴’이라고 한다. 두 젖 사이의 가운데가 ‘앙가슴’이다. 비슷한 말은 ‘가슴골’이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