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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독자 투고] 빨갱이
오피니언

[독자 투고] 빨갱이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4/26 09:26 수정 2016.04.26 09:26

정준영(상북면 소토리)




여야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관심을 모았던 총선이 끝났다.


선거가 끝난 이틀 후 지인들과 식사를 하던 중 총선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왔다. 특히 야당후보가 처음으로 당선된 양산 을 선거구가 식사 내내 화젯거리였다. 그런데 무심결에 한 지인이 양주동에 빨갱이가 많이 살아 야당후보가 몰표를 받아 여당후보가 역전 당했다는 농담 한 마디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한국 정치의 망국병은 지역감정과 남북대치 상황을 악용한 종북몰이라 할 수 있다. 소위 ‘빨갱이’로 지칭되는 상대 후보와 정치진영에 대한 공격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지역감정은 소신 있는 정치인들과 깨어 있는 유권자 덕분에 무너지고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종북세력이니 좌빨이니 하는 구태는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다. 야당을 지지한 유권자를 한 마디로 빨갱이라고 간주하는 작태, 야당에게 표를 던지면 국가가 마비된다는 발언이 소위 여권 정치지도자라는 사람들 입에서 아무렇지 않게 나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다행스럽게도 국민 지적수준을 우습게 아는 여당 선거몰이는 이번 선거 결과로 되돌려 받은 듯 하다.


개인적으로 이번 여당 선거 전략은 악수도 그런 악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만일 엉망이었던 공천 과정을 만회하기 위한 묘수라고 생각했다면 기가 막힌 일이다. 당리당략만 있고 이타심 없는 망국적 발언이 현실에서 사실로 존재한다면 열심히 일하는 대한민국 국정원, 검찰, 경찰 등을 무시하는 발언이다.
정치권은 국가 안보를 위해 북한 간첩들 즉 진짜 빨갱이를 발본색원하도록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 이들 활동을 뒷받침해야 한다.



북한 대남공작과 관련된 기관이 만일 여당이 지칭하는 종북세력을 왜 다 잡아가두지 못하고 활개 치도록 내버려 두고 있는가? 여당 말처럼 야당이 종북세력이라면 대남공작기관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을 묻고 본연 임무에 충실하도록 혁신시켜야 한다.


어릴 때부터 우리 소원은 통일이라 지겹도록 들었다. 그리고 한반도에서 유럽까지 철도와 도로, 물류를 연결해 세계물류중심국가로 발돋움해야 우리 경제의 또 다른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도 잘 알려진 내용이다. 북한의 값싸고 우수한 노동력과 러시아 등 지역 천연자연 활용으로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 대한민국 제2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전근대적이고 국민과 국론을 분열시키며 국민 지적수준을 폄하하는 종북세력이니 빨갱이니 하며 상대를 공격하는 정치집단 행태에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다. 이제는 지겹고 신물이 날 지경이다. 잊을만 하면 시작하는 색깔론은 이제 한국 정치에서 퇴장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총선 결과를 보면 야당이 국회의원 과반을 차지할 만큼 국민 지지를 받았는데 여전히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색깔론은 결국 국민 절반 이상을 같은 취급하는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제는 지역감정과 색깔론을 통해 표를 구걸하는 망국병이 20대 총선을 마지막으로 제발 종지부를 찍었으면 한다. 그래서 세계경기 불황 속에서 하루하루 먹고 살기를 염려하는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민생과 정책으로 지지를 얻는 정치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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